<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의 급등에 따른 유틸리티 업종의 부진에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 조성되며 낙폭을 제한했고, 예상보다 저조했던 거시지표와 경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관계자의 부정적 견해 등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
지난 3월 급증했던 미국의 4월 신규 공장주문은 보합 예상을 깨고 감소세를 보였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지표가 미국의 2분기 경기 반등을 지지하지 못하고 있고, 달러 강세가 금리 정상화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16% 내린 1만8011.94, S&P500지수<.SPX>는 0.10% 밀린 2109.60, 나스닥지수<.IXIC>는 0.13% 빠진 5076.52로 장을 닫았다.
유틸리티 업종지수<.SPLRCU>는 1.39% 하락하며 벤치마크지수 내 10대 주요 업종지수 중 5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미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2주래 고점으로 치솟으며 경쟁적 투자처인 유틸리티 등 고배당주에 대한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반면 에너지 업종지수<.SPNY>는 유가 상승에 발맞춰 0.5% 상승, 주요 업종 중 가장 호조였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와의 합의안 초안 마련에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날 달러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유로화 대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또 미국의 5월 자동차 판매가 2006년 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관련주는 대부분 부진했다.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주가가 0.11% 상승한 반면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포드자동차는 0.68%, 0.65%씩 하락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el)은 1.87% 하락하며 블루칩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BMO 캐피탈 마켓츠는 인텔이 알테라(Altera) 인수에 있어 지나치게 고가를 지불했고,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주주들을 위한 가치 창출에 고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또 US 에어웨이 등 다수의 미국 여객기들에 대한 폭발물 위협이 있었다는 미디어 보도와 현 분기 마일당 승객 매출의 감소를 예고한 델타항공(Delta Air Lines, -2.57%)의 우울한 전망 등에 항공주가 일제 약세였다.
그러나 다우존스 美항공사지수<.DJUSAR>는 1.14% 밀린 반면 다우존스운송지수<.DJT>는 후장 들어 반등하며 0.16%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가 일부 헤지펀드들로부터 부동산 자산 매각 옵션을 고려해 볼 것을 권고받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한 뒤 2.51% 상승했다.
할인 소매업체인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이 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뒤 2.98% 급등했다.
US스틸(US Steel)은 1월 이후 일일 최대폭인 7.9% 급등하며 철강주의 강세를 주도했다.
<통화>
달러가 2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통화바스켓 대비 거의 2년래 가장 큰 하루 낙폭(% 기준)을 기록했다.
한 소식통은 이날 그리스 채권단들이 협상 합의안 초안 작성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밝혀 오랜 시간을 끌어온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했다.
오안다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알폰소 에스파르자는 "그리스 문제에서 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9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52% 떨어진 95.909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2013년 7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는 장중 한때 거의 2.5% 오르며 1주일여 고점인 1.11950달러까지 전진했다.
유로는 이후 상승폭을 약간 축소, 이 시간 2.01% 오른 1.114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달러의 유로 대비 낙폭은 3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유로화 강세는 달러를 폭넓게 압박했다. 달러/엔은 장 초반 12년 반 고점인 125.070엔까지 전진한 뒤 후퇴했다.
달러/엔은 미국의 4월 신규 공장주문 감소와 미국 경제의 최근 부진한 실적은 일시적 흐름 이상일 수 있다는 라엘 브레이나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코멘트로 123.750엔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찍었다.
이 시간 달러/엔은 124.08엔으로 0.55% 내렸다.
달러는 또 스위스프랑에는 1주일여 저점인 0.93130프랑까지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프랑은 0.9328프랑으로 1.36% 후퇴했다.
분석가들은 그리스 낙관론이 이날 유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이 전년비 0.3% 오른 것도 유로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로 유럽 국채 수익률은 크게 올랐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주 최고인 0.7%까지 전진했다.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분석가 세바스티안 갈리는 그리스 낙관론과 유로존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트레이더들에게 그들이 유로존 국채와 달러에 지나치게 강세 베팅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해줘 유로에 대한 숏 베팅 커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5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가 강력할 경우 유로는 다시 1.1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2% 가까이 상승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올랐다.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70만배럴(bpd)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로화는 그리스가 채권단과의 협상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 달러 약세를 불러오며 유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분석가인 진 맥길리언은 “달러 약세가 이날 상승장세를 이끌었으며,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06달러, 1.76% 상승한 배럴당 6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60.09달러~61.5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61센트, 0.94% 오른 배럴당 65.4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4.58달러~65.88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23달러로 전일 종가 4.68달러에서 축소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금요일(5일)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급과잉 가능성이 시장에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유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OPEC은 올해 들어 수요에 비해 하루 평균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초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원유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시장 내 수급상황이 궁극적으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은 원유 시장 내 자국의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하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올 하반기에 증가하고 공급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일 오전 중 재고지표를 발표한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일(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가 빠른 속도로 하락, 인플레이션에 반한 헤지 수단을 노린 투자자들을 불러모으며 3대 주요 곡물의 동반 랠리가 더욱 가속화됐다.
이중 소맥(밀) 선물이 3.8%나 전진하며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소맥 선물은 전일에도 3.5% 급반등한 바 있다.
전일 유입된 숏커버링이 확대되며 초반부터 심리적으로 중요한 5달러 저항선을 손쉽게 돌파한 소맥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달러 하락을 글로벌 공급 확대 우려에 그동안 조성해 온 약세장 베팅을 푸는 구실로 삼으며 매수 흐름이 더욱 강화됐다.
게다가 미국의 남부 경작지대의 최근 홍수와 북부의 추위로 각각 적색 경질 겨울밀의 질적 저하와 봄밀의 수확 감소 우려가 시장을 추가 지지했다.
캔자스시티 적색 경질 겨울밀 선물은 4.3%, MGEX 봄밀 선물은 4.2% 랠리를 펼쳤다.
소맥 선물에서 불어온 순풍에 옥수수 선물도 1.9% 큰 폭 전진했다.
옥수수 선물은 직전 거래일만 해도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대두 선물은 중서부 지역에서 농부들의 파종작업 속도가 느려진 징후가 나타난 데서 추가 지지받으며 1.6%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전일 오후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5월31일 마감) 미국의 대두 파종작업은 직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71%가 완료, 전문가 전망치(75%)보다 느린 속도를 보였다. 이는 5년 평균보다 불과 1% 앞선 수치다.
대두 선물은 또 수요 개선과 타이트한 현물 시장 공급에 1.6% 상승한 대두박 선물의 강세에서도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 조성되며 이날 달러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유로 대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6.75센트, 1.92% 오른 부셸당 3.59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18.75센트, 3.8% 전진한 부셸당 5.12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14.75센트, 1.62% 상승한 부셸당 9.40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2일(현지시간) 달러 약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승했다.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날도 계속됐다.
뉴욕시간 오후 3시 13분 금 현물은 온스당 4.16달러 오른 1192.8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5.70달러 상승한 1194.4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전일 1주일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200달러를 넘어섰으나 혼조세를 보인 미국의 경제 데이터 때문에 1200달러 위에 계속 머물지는 못했다.
미국 경제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 유지시켰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의 귀금속 전략가 트레이 레이크는 금값 상승에 대해 "내가 볼 때는 오늘 유로-달러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상황이 상당히 이상적이었기 때문에 나는 금값이 조금 더 오르지 않는 것을 약간 우려한다"면서 "금 시장은 지금 상당히 허약하고 깊이도 얕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타결 기대감과 예상보다 양호한 유로존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유로가 달러에 크게 오르면서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1%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4월 공장주문이 감소했다는 소식도 달러를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5일 나올 비농업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리스 부채위기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장의 약한 투자분위기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일 714.07톤으로 감소, 1월 중순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