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만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나스닥지수만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다우와 S&P500지수는 하락했다.
기대 이상이었던 월간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빠르면 9월에 금리인상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견해가 강화되며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을 가리키는 긍정적인 추가 징후를 상쇄했다.
미국의 지난 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28만건 늘어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22만5000건 증가를 내다봤던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시간당 평균 임금도 8센트 개선됐다.
예상을 웃돈 지표 내용은 미국의 경제가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차입비용을 늘릴 수 있는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 어두운 시각을 드러냈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공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금리인상 시기로 9월을 지목하고 있으며 연준이 연말까지 또 한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루시니는 "시장은 연준의 유동성에 중독돼 있다"며 "(강력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9월 인상 계획에 보다 확실한 명분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지표의 개선은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의 하락세는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저렴한 신용(낮은 대출 이자)에 지지받으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에 대한 추가 증거 포착에 매진하며 좁은 박스권 장세를 거듭해왔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왔고, 부진한 경기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남겨왔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고 10년물 국채 수익률<US10YT=RR>도 한때 지난해 10월 이후 고점으로 치솟기도 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2007년~2009년 금융위기와 불황으로 생긴 불완전 고용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느슨함(slack)을 소화할 만큼 미국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음을 우려했지만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1% 내린 1만7849.46, S&P500지수<.SPX>는 0.14% 밀린 2092.83, 나스닥지수<.IXIC>는 0.18% 오른 5068.46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 S&P500지수는 0.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보합세였다.
다우가 3주 연속, S&P500이 2주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1.64% 상승하며 블루칩지수의 낙폭을 제한하는 등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0.56% 전진했다.
또 유가 상승에 동반해 에너지 업종지수도 0.66% 상승했다.
반면 금리인상과 가장 부정적인 상관관계인 유틸리티 관련주가 1.28% 후퇴했다.
텔레콤서비스업종은 1.83% 밀리며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7개의 약세를 주도했다. AT&T가 1.98%, 버라이즌(Verizon)이 1.81% 각각 하락했다.
버라이즌의 이날 낙폭은 다우지수에서도 최대폭이었다.
금 가격 하락에 광산주도 부진했다. 뉴몬트마이닝(Newmont Mining)이 3.3% 급락했다.
중국의 태양광 기업인 JA 솔라(JA Solar)는 진바오팡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에 4억8900만달러의 인수안을 넣었다는 소식에 미 증시에서 12.25% 폭등했다.
세계 최대 소매유통 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전체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는 월튼 가문의 롭 월튼 회장의 뒤를 이어 그레그 페너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47% 하락했다.
청소년 의류업체인 주미즈(Zumiez)는 현 분기 순익 및 매출 추산치가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하회한 뒤 19.3% 폭락했다.
<통화>
달러가 5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고용 성장세 강화로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엔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는 엔화에 13년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8만건 증가, 로이터 폴 전망치 22만 5000건을 크게 상회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거의 7년 최저였던 4월의 5.4%에서 5월 5.5%로 상승했지만 이는 노동시장 참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비 2.3% 올라 2013년 8월 이후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임금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2% 목표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음을 가리킨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5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미국의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2%로 베팅했다.
그러나 고용보고서 발표 후 로이터가 월가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실시한 폴은 연준이 올해 9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이어 연내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의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 젠스 노르드빅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OK로 보인다면 연준이 9월까지는 금리를 올리기 원한다는 충분한 증거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유로는 9월까지 1.0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유로, 엔, 스위스프랑에 각기 1% 넘게 상승했다. 달러/엔은 약 13년 최고인 125.860엔까지 전진했다. 금주 초 랠리를 펼쳤던 유로는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의 일중 저점은 1.10490달러.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주간으로는 3주만에 처음 하락했다.
유로는 앞서 이번주중 달러 대비 6년래 가장 큰 이틀간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월드와이드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 조셉 트레비사니는 "5월 비농업고용보고서는 달러와,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로는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 전반에 커다란 재확신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4분 유로/달러는 1.09% 내린 1.111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전일 1.13800달러까지 오르며 2주일여 고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5.58엔으로 0.98%, 달러/프랑은 0.9393프랑으로 0.64% 각각 올랐다.
이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93% 상승한 96.345를 가리켰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장중 내내 변동성 장세속 등락세를 지속하다 막판 오름폭을 키우며 큰 폭으로 상승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등락세를 보이다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장중 내내 달러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에 변동성 장세속 등락세를 반복했다.
이후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26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지받아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베이커 휴즈는 이날 미국 내 가동중인 원유 시추공 수가 이번주 들어 4개 감소한 642기를 기록, 26째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13달러, 1.95% 상승한 배럴당 5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6.83달러~59.2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28달러, 2.06% 오른 배럴당 63.3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0.94달러~63.43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18달러로 전일 종가 4.03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한편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6개월동안 생산량 목표치를 현재 수준인 하루 평균 3000만배럴(bpd)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달러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한 결과를 보인데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장 초반 유가에 부담이 됐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5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주말장을 닫았다.
주요 곡물 선물은 각각 수 주래 고점을 작성한 뒤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대거 이뤄지며 초반 상승폭을 반환하고 반락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소맥 선물이 6.5개월래 최고의 한 주를 보내는 등 3대 곡물이 나란히 상승했다.
소맥(밀) 선물은 북미와 유럽의 날씨 악화에 따른 지속적인 숏커버링 유입으로 이날도 초반 랠리를 이어갔지만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함께 기준물이 20일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 구간의 상단에서 저항을 받고 기술적 매도세가 촉발됐다.
또 시장이 10일 공개될 미국 농무부(USDA)의 월간 수급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스퀘어 포지션(square position)을 보였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10일 보고서에서 정부측이 2015~16 시장연도의 소맥 생산 전망치를 14억7400만부셸로 추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월 추산치에서 200만부셸 늘어나는 데 그친 전망이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도 초반 각각 2주와 2.5주래 고점을 작성한 뒤 유입된 차익매물에 반락했다.
기대 이상이었던 미국의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지지받으며 펼친 달러의 강세와 중서부 경작지대에 예보된 온화한 날씨도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3센트, 0.89% 내린 부셸당 3.60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6.75센트, 1.1% 밀린 부셸당 5.17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8.75센트, 0.71% 빠진 부셸당 9.37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2.6%, 소맥 선물이 8.4%, 대두 선물이 0.5% 상승했다.
특히 옥수수 선물은 2월 첫째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소맥 선물도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캔자스시티 겨울밀 선물과 MGEX 봄밀 선물도 이번 주에 각각 7.3%, 7.5% 급등했다.
<골드>
금이 5일(현지시간)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고용데이터로 달러가 랠리를 펼치면서 장중 11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8만건 증가, 로이터 전망치 22만 5000건을 크게 상회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강력한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며 달러 랠리로 이어졌다.
금 현물은 1.2% 떨어진 온스당 1162.35달러까지 후퇴, 3월 19일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7분 온스당 5.39달러 내린 1170.6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은 주간으로는 1.6% 하락, 3주 연속 뒷걸음질을 쳤고 4월 24일 주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7.10달러 떨어진 1168.10달러에 마감됐다.
액티브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미국의 고용 데이터가 금의 중요한 지지선인 1175달러와 1170달러의 붕괴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선 붕괴로 금이 지난 수주간 머물렀던 1170달러 ~ 1220달러의 범위를 벗어났으며
이는 금이 1150달러와 1131달러를 향해 추가 하락할 수 있도록 금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상품투자회사 LOGIC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1140달러에 강력한 지지선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이날 만기가 된 국제통화기금(IMF) 대출금의 상환을 연기한 뒤 그리스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