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빠르면 9월에 금리인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며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마감했다.
견고한 거시지표 흐름에 국채 수익률이 랠리를 펼치며 증시의 반등을 제한했지만 금리인상 전망에 지지받은 금융주의 강세와 필수소비재 업종의 호조로 벤치마크 S&P500지수가 나흘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그러나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나흘 중 사흘을 후퇴했다.
또 전일 다우지수는 이미 연 기준으로 하방영역에 진입했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1개월 저점을 작성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매우 준수했다.전미독립기업연합(NFIB)가 공개한 미국의 5월 소기업낙관지수는 견고한 순익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이며 향후 수개월간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강화시켰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4월 고용·이직동향(JOLTs) 보고서를 통해 4월 구인 대상 일자리가 사상 최대 규모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연초 부진을 딛고 모멘텀을 다시 얻고 있다는 징후를 보냈다.
또 4월 도매재고도 도매판매가 1년이 넘는 기간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에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
최근 수 거래일 동안 보인 뉴욕증시의 매도세는 지난 5일의 5월 고용지표 등 고무적인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공개된 이후 펼쳐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앞당겨진, 이르면 9월에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디요는 "시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후퇴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으로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단기적으로 조정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지속적인 불확실성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었다. 국가 부도를 예방하기 위한 협상 타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에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새 개혁안을 내놓았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01% 내린 1만7764.04, S&P500지수<.SPX>는 0.04% 오른 2080.15, 나스닥지수<.IXIC>는 0.15% 밀린 5013.87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 지수는 월트디즈니(Walt Disney, -0.7%)가 가장 부진했던 반면 프록터앤갬블(P&G, +1.53%)이 강세 종목들을 주도했다.
항공주가 이틀 연속 가파른 낙폭을 이어가며 다우존스운송지수<.DJT>는 0.33% 추가 하락, 본격 조정장세 진입에 거의 근접했다.
S&P500지수는 필수소비재(+0.48%), 금융(+0.31%) 업종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5개의 강세를 주도한 반면 텔레콤 서비스(-0.23%) 관련주가 가장 저조했다.
나스닥지수는 바이오테크 관련주가 부진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NBI>는 0.72% 후퇴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달 13일 이후 유지됐던 5000선과 약 14포인트 거리를 유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5.36% 내린 14.47에 마감했다.
전일 런칭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Apple Music)'이 월가 투자자들을 고무시키지 못하며 애플(Apple)은 0.3% 하락,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애플의 주가는 장중 1% 넘게 하락,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3대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지만 후장 들어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캐나다 요가 의류업체인 룰루레몬(Lululemon)은 연 매출 및 순익 전망을 상향한 뒤 10.97% 폭등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사인 넷플릭스(Netflix)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추가 주식 발행 승인을 통한 주식 분할 결정이 기대되며 3.18% 급등했다.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주당 649.00달러)를 작성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4%나 급등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큰 폭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6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장 투자자들의 전망에 힘이 실리며 급등했다.
휘발유와 디젤유 선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70만배럴(bpd)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내일 오전 중 재고지표를 발표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2.00달러, 3.44% 상승한 배럴당 6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23달러~60.3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2.19달러, 3.49% 오른 배럴당 64.8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72달러~66.18달러였으며 지난 5월 29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74달러로 전일 종가 4.55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휘발유 선물가는 3.46% 오른 갤런당 2.0771달러에 마감됐으며, 난방유를 포함하는 디젤유 선물가는 3.4% 상승한 1.9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비우스 리스크 그룹의 필 톰슨은 “시장이 원유 재고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 감소 전망에 지지받으며 이날 유가가 급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EIA는 내일 오전 재고지표 발표를 앞두고 올해의 원유 수요 증가세 전망치를 이전 예상치인 하루 평균 34만배럴(bpd)에서 38만배럴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타난 급등장세는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 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 이후 갑작스레 연출된 것이라 일부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다소 놀라운 것이었다.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유 수요가 여름 성수기를 맞으며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가 지난주 130만배럴(bpd) 늘고 휘발유도 3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필 톰슨은 지난 주 높은 수준을 보인 정유시설 가동률을 지적하며 이는 수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의 전망 조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정유시설 가동률이 0.5%포인트 상승한 93.7%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
금값이 9일(현지시간) 유럽 증시 약세와 상품시장의 전반적 강세 흐름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보다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는 가운데 금값은 범위 내에 계속 머물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13분 금 현물은 온스당 3.43달러 오른 1176.8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4달러 상승한 1177.6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지난 5일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3월 19일 이후 최저인 온스당 1162.3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TD 증권의 글로벌 금속그룹 디렉터 스티브 스카칼로시는 "나는 아직도 시장이 매도 랠리 모드에 있으며 금리인상이 확실시될 경우 보다 낮은 수준을 시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금요일의 움직임을 이어가기 앞서 경제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ANB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데이터 측면에서 볼 때 투자자들은 이번주 소매판매도 양호하다는 확신을 갖기 원하고 있다.
그들은 앞서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계속 약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금의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통화>
달러가 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전일의 가
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 유로에 상승했다.
전일 1.5%나 올랐던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3시 48분 0.17% 내린 1.127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일중 저점은 1.1215달러. 달러는 스위스프랑에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엔화에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투자자들이 11일 나올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거래는 변동성을 나타냈다.
소매판매지표는 지난주 발표된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로 형성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시켜 줄 가능성이 있다.
미즈호의 통화전략가 시린 하라지는 "미국의 소매판매 데이터는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폴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1.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개월간의 부진한 소비자 지출은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우려를 자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JOLTS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4월 구인 대상 일자리는 전월비 5.2% 증가, 약 540만개로 늘어났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자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7개월 고점인 2.449%까지 전진했다가 상승폭을 축소, 뉴욕장 오후 전일비 4bp 오른 2.4203%를 가리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 시간 95.207로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일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후 기록한 고점 96.909에서 상당 수준 후퇴한 수치다.
달러는 전일 미국 관리들이 달러 강세에서 비롯되는 경제적 낙진을 걱정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계감을 갖게 만들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9일(현지시간) 전반적인 상승세로 장을 접었다.
달러지수<.DXY>가 2 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품시장의 광범위한 랠리를 촉발했고 곡물시장으로도 순풍이 불었다.
워터 스트리트 솔루션의 분석가인 알란 서더맨은 "곡물 시장 뿐만 아니라 전체 상품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일부 목격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맥(밀) 선물은 남부 경작지대에 금요일(12일)부터 6일~10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집중호우 예보가 내려진 뒤 겨울밀 수확 감소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장중 최대 1% 상승, 2개월래 신고점(부셸당 5.3725달러)을 작성하는 등 최근의 랠리를 이어나갔다.
소맥 선물은 지난 주 부터 이날까지 11.3% 급등했다.
서더맨은 "남부지역의 추수가 수일내로 시작돼야 하지만 때마침 비가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소맥 선물이 곡물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대두 선물도 3주래 고점(9.55달러)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가공업체들이 정기적인 시설 보수에 나선 데 따라 사료용 곡물 공급이 타이트해지자 대두박 선물이 2.2% 랠리를 펼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아울러 전일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대두의 파종 규모가 예년 평균을 소폭 하회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옥수수 선물도 상품시장의 강세에 동반해 3주래 고점(3.685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시장이 내일(10일) 공개될 USDA의 월간 수급 보고서의 경계감에 투자자들의 일부 스퀘어 포지션(square position)도 목격됐다.
투자자들은 이 보고서를 올해 미국의 생산 및 재고 흐름을 점검한다.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2014~15 시장연도의 소맥과 옥수수 재고가 확대된 반면 대두의 공급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0.25센트, 0.07% 내린 부셸당 3.65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4.25센트, 0.8% 오른 부셸당 5.32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7.25센트, 0.77% 상승한 부셸당 9.5125달러로 장을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