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며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마감했다.
후장들어 국채 수익률 회복에 초반 상승폭을 반환하는 등 채권시장에 주도권을 내어준 최근의 거래흐름이 이어졌다.
또 저조한 지표 흐름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후 공개될 최신 지표와 막바지에 달한 기업 실적보고 시즌을 지켜보자는 관망장세가 짙어졌다.
스튜어트 프랭클 앤코의 공동 대표인 앤드류 프랭클은 "시장은 기업실적 중심에서 거시지표로 포커스를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기 진단을 위해 차후 주요 지표를 주시하며 일단 갓길로 몸을 뺀 상태"라고 말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헤드 트레이더인 마이클 마토섹도 "투자자들은 특히 수 주 내로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다음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들은 1분기 서행했던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이후 반등에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및 고가품에 대한 가계 지출이 줄어든 여파로 전월비 보합에 머물렀다.
4월 수입물가는 10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주간 주택 모기지 신청건수도 모기지 금리가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영향에 감소세를 보였다.
3월 기업재고 또한 전문가 예상을 하회하며 지난 1분기 경제 성장세가 사실상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기대 이하의 지표 흐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9월 전에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은 강화됐다.
사한 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사한은 "이날 지표들은 취약했던 1분기 데이터가 일시적이었다는 연준의 견해에 의문점을 낳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지표가 경기 강화를 가리킬 때에만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분기 미국 경제는 달러 강세와 혹한, 유가 급락 등이 기업 수익과 소비자 지출에 악영향을 미치며 느림보 성장세를 보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04% 내린 1만8060.49, S&P500지수<.SPX>는 0.03% 밀린 2098.48, 나스닥지수<.IXIC>는 0.11% 오른 4981.69로 장을 닫았다.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기술업종지수<.SPLRCT>가 0.46% 상승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 0.58% 전진,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지수<.SPLRCU>는 1.05%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듀크 에너지(Duke Energy)가 1.41% 하락했고, AES코프(AES Corp)는 구주분매(secondary offering) 가격 공개 이후 2.52% 큰 폭 후퇴했다.
화학회사 듀퐁(DuPont)은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Trian Fund Management)와 이사회 자리를 놓고 벌인 위임장 쟁탈전(proxy fight)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6.76% 급락하며 다우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와 디자이너 의류업체 랄프로렌(Ralph Lauren)은 분기 실적 실망감에 각각 2.45%, 3.02%씩 하락했다.
윌리엄스 컴퍼니스(Williams Cos, +6.21%)가 계열사인 파이프라인 업체 윌리엄스 파트너스(Williams Partners)를 약 138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윌리엄스 파느트너스 주가는 무려 22.7% 치솟았다.
세계 최대 유리병 제조기업인 오웬스-일리노이(Owens-Illinois)는 멕시코의 비트로(Vitro SAB de CV)가 보유한 식품 및 음료 유리 컨테이너 사업을 21억50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밝힌 뒤 9.21% 큰 폭 전진했다.
미국의 전기장비업체 다나허(Danaher, +1.57%) 물·공기 여과 및 정화 기업인 폴 코퍼레이션(Pall Corp)을 부채를 포함, 약 138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폴코포레이션 주가가 4.44% 급등했다.
델타항공(Delta Airlines)은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분기 배당을 기존 9센트에서 13.5센트로 인상 결정한 뒤 1.48% 상승했다.
다우종목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도 배당금을 12센트 인상한 뒤 주가가 0.99% 올랐다.
<통화>
달러가 1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4월 소매판매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이 올해 후반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며 통화바스켓 대비 3개월여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겨울철 혹한과 유가 하락으로 압박받으며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서도 강력한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4월 수입물가는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BK 자산운용의 FX 전략 매니징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일부 강력함을 보여줄 때까지는 연준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날 유로의 상승은 대부분 트레이더들의 유로 재매입 또는 숏 커버링 결과라고 설명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3.461까지 하락, 3개월여 저점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또 1주일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2주일 최저인 119.030엔까지 후퇴했다.
유로는 달러에 1% 넘게 전진, 1.13830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 7일 기록한 2개월여 고점 1.1392달러를 돌파하는데는 실패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사하브 잘리누스는 채권 수익률이 보다 안정을 찾은 게 유로를 지난주 거래 범위에 묶어두고 있는 일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0.80%까지 상승, 올해 고점을 찍은 뒤 이날 0.72%로 하락했다.
전일 2.37%까지 상승, 6개월 최고를 기록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이날 오후 2.29%선으로 후퇴했다.
챕들레인 FX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윅은 국채 수익률 안정세를 가리키며 "유로의 모멘텀을 일부 빼앗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달러지수는 0.87% 내린 93.716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1.14% 오른 1.1341달러에 호가됐다.
달러/엔은 119.14엔으로 0.59% 하락했고 달러/스위스프랑은 0.9176프랑으로 1.22% 후퇴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25센트, 0.41% 하락한 배럴당 60.50달러에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60.12달러~61.8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5센트, 0.07% 내린 배럴당 66.8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6.48달러~68.17달러.
6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31달러로 전일 종가 6.11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2주째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공급우위 대한 우려감에 압박받아 하락세로 마감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증가 예상과 달리 219만배럴(bpd)이 줄며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역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유가는 감소세의 EIA 재고지표 발표 직후 상승폭을 키웠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을 반납했고 이후 공급과잉 우려감에 하락 반전됐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이날 시장이 결국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 감소세보다 공급우위에 대한 우려감에 초점을 맞추며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원유재고의 경우 2주째 감소세를 보였지만 재고량 수준은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9000만배럴이 높은 수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원유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이같은 움직임은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다.
Tyche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매니저인 타리크 자히르는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재고량은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20%가량 높은 수준” 이라고 지적하고, “시장의 수급상황이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최소 150만배럴이 줄어야 하지만 미미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과 가능한 생산량을 늘리고자 하는 OPEC의 움직임에 따라 수급상황이 균형을 찾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 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4월 소매판매의 영향으로 3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이며 장 초반 유가 상승세를 지지했었다.
<골드>
금값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데이터로 달러가 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2% 가량 급등하며 온스당 1200달러 위로 전진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제자리 걸음을 했고 수입물가는 10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겨울철 혹한 및 유가 하락 영향으로 압박을 받으며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서도 강력한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 현물은 미국 데이터 발표 후 온스당 1218.80달러까지 전진, 5주일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2시 50분 21.43달러, 약 1.8% 오른 1214.53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이날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기술적 매수세를 추가로 끌어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2.2% 상승한 1218.2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전일에도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으로 지지받으며 약 1% 상승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금이 기술적 저항선인 1215달러 위에서 마감되면 금이 지난 10주간 갇혀 있었던 1175달러 ~ 1225달러의 좁은 거래 범위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가 최근의 금 상승을 위한 도구 역할을 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진한 경제 데이터 때문에 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견해도 물론 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데이터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약 1% 하락, 안전자산인 금을 지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