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벤치마크지수가 약 3주만에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는 등 1%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랠리로 다우와 S&P500 등 주요 지수는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 약세로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특히 후장 들어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달러는 장중에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지난 1월 이후 저점 수준을 보였고,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희소식이었다.
벤치마크(1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약보합 마감하는 등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투자자 불안이 줄어든 것도 호재였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문가 예상을 깨고 감소세를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이 빨라도 올해 하반기 전에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광범위한 전망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골드맨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골드맨 대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은 50 대 50"이라며 "증시가 최저 저항만을 받을 궤도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은 이제 실질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공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인상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우지수<.DJI>는 1.06% 오른 1만8252.24, S&P500지수<.SPX>는 1.08% 상승한 2121.10, 나스닥지수<.IXIC>는 1.39% 전진한 5050.79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거의 192포인트 수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50포인트 내로 안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 전진하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또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0.81%)는 15년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S&P500 지수는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두 파란 불이 켜졌다. 애플(Apple)을 중심으로 정보통신(IT) 업종지수<.SPLRCT>가 1.73% 전진하며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페이스북(Facebook)도 50일 이평선을 돌파하며 3.74% 급등했다.
이날 분기 배당금을 지급한 애플은 2.33% 큰 폭 상승하며 3대 주요 지수의 랠리를 주도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재투자를 결정했다.
나스닥지수도 기술과 바이오테크 관련주의 강세로 사상 최고 종가와의 거리가 5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증시가 광범위한 랠리를 펼쳤지만 소비자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소매업체들의 잇따른 실적 실망감에 따른 것으로 중저가형 백화점 체인인 콜스(Kohl's)는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가 13.27% 폭락했다.
또다른 백화점 체인 JC페니(J.C.Penney)도 예상을 하회한 1분기 동일매장 매출을 발표한 뒤 7.69% 급락했다.
한편 PTG 캐피탈 파트너스(PTG Capital Partners)가 미용제품 직영 판매업체인 에이본 프로덕츠(Avon Products)를 시가총액의 거의 3배를 지불하고 인수한다고 공시하며 에이본 주가가 장중 최대 27.4% 치솟았다.
그러나 에이본측이 그같은 제안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PTG가 실체 여부도 확인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상승폭 대부분을 반환하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에이본 주가는 6% 상승세로 마감했다.
<통화>
달러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생산자 물가 하락으로 압박받으며 1월 이후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생산자 물가 하락은 미국의 성장 회복 기대감에 도전을 제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연기될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0.4% 내려 올해 들어 세번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 4000건으로 1000건 감소, 미국의 고용시장 기반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생산자물가 데이터는 연준이 온건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견해를 강화시켰다.
바클레이즈의 FX 리서치 글로벌 헤드 호세 와인은 "우리는 미국 경제의 기저 성장 추세가 1분기 수치가 시사하는 것보다 실제로 견고하다는 확실한 신호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 하락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0.22% 후퇴한 93.414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앞서 93.133까지 하락,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완화프로그램을 발표한 1월 22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거의 3개월 최고인 1.14450달러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축소, 이 시간 0.46% 오른 1.1407달러에 호가됐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 하락은 혹한과 에너지 가격 약세로 초래된 1분기의 성장 약화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4월소매판매도 예상을 하회했다.
달러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바탕으로 작년 5월 초부터 금년 3월 중순까지 26%나 상승했으나 최근 3 거래일간 연속 하락했다.
달러/스위프랑은 1주 저점인 0.90785프랑까지 후퇴했다가 낙폭을 줄여 이 시간 0.47% 내린 0.9122프랑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은 2주 저점인 118.885엔까지 밀렸다가 반등, 0.02% 오른 119.16엔에 호가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이날 장이 끝난 뒤 만기됐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감에 압박받아 하락세를 견지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날 시장 참여자들이 감소세의 미국 원유재고 지표와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 그리고 중동지역 불안정등의 유가 지지 요인과 사상 최고 수준의 원유 재고와 과잉공급 같은 부정적 펀더멘탈 재료 사이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등락세를 보였다.
BNP 파리바의 분석가인 해리 칠링기리언은 “시장이 매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 할 수록 그만큼 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62센트, 1.02% 하락한 배럴당 5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36달러~60.84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이날 만기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22센트, 0.33% 떨어진 배럴당 66.5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6.25달러~67.29달러.
한편 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7월물은 57센트 하락한 6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71달러로 전일 종가 6.31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달러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유가를 지지했었지만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며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또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걸프지역 공해상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도 장 초반 유가를 지지했었다.
미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측이 일련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유조선을 나포할 계획으로 경고 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장 전반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공급과잉과 세계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경제지표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반면 정제유 선물가는 감소세를 기록한 정재유 재고지표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지표에 지지받아 올랐다.
휘발유 6월물은 1.7센트 상승해 갤런당 2.0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
금값이 14일(현지시간) 계속되는 달러 약세로 지지받으며 3개월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새로 발표된 혼조세의 미국 경제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며 달러가 압박을 받았다.
금 현물은 온스당 1227.04달러까지 상승, 2월 17일 이후 고점을 기록한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14분 6.57달러 오른 1221.8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7달러 전진한 1225.2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주 금은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은 전일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소매판매지표로 달러가 통화바스켓 대비 3개월 최저로 후퇴하면서 약 2%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 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했고 4주 이동평균은 15년래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 데이비드 윌슨은 "보다 강력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는 달러가 약간 약세를 보이면서 계속 금을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이번 분기 금값 평균을 온스당 1200달러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데이터가 반등해야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화국 광산의 노사 분규로 공급 차질 전망이 제기된 것도 이날 금을 일부 지지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소맥(밀) 선물은 거의 3년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달러 약세가 펀드의 숏커버링을 대거 초래하며 약 7% 반등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또 이날 일중 고점(부셸당 5.1525달러)은 1개월래 최고 수준이었다.
소맥 선물의 초강세는 옥수수와 대두 선물가도 끌어올렸다. 3대 곡물은 모두 숏커버링 지원 속에 장 막판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옥수수 선물은 주간 수출 판매가 37만톤으로 2014~15 시장연도 최소 규모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맥 선물의 랠리에 고무된 숏커버링에 1.4% 전진했다.
마감 직전에는 일중 고점(부셸당 3.6850달러)이자 1주일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이날 거래가 마감된 5월물도 5센트, 2.18% 오른 3.61달러에 장을 닫았다.
대두 선물은 기준물이 한달래 저점을 찍은 뒤 여러 차례 숏커버링이 유입됐지만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파종 전망에 압박받으며 약보합 마감했다.
민간 분석기관인 인포마 이코노믹스(Informa Economics)는 올해 미국의 대두 파종 규모를 8720만 에이커로 전망했다.
이는 미 농무부(USDA)의 현 예상치보다 250만 에이커 늘어난 추산치다.
전문가들은 소맥 선물의 랠리가 별다른 촉매제 없이 달러 하락으로 투자 펀드들이 광범위한 순 숏 포지션을 커버하며 차익을 챙긴 데 따른 것이라며 다소 우려섞인 눈길을 보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5.75센트, 1.38% 오른 부셸당 3.68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32.75센트, 6.96% 상승한 부셸당 5.14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0.25센트, 0.03% 내린 부셸당 9.5700달러로 장을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