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를 이틀 연속 갈아치웠지만 부진한 거시지표 흐름에 박스권에서 변동장세가 지속되며 나스닥 지수는 약보합세로 장을 접었다.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DJI>는 0.11% 오른 1만8272.56, S&P500지수<.SPX>는 0.08% 상승한 2122.73, 나스닥지수<.IXIC>는 0.05% 내린 5048.29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에 각각 20포인트, 50포인트 미만만을 남겨뒀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4%, 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9% 올랐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고, 나스닥지수는 3주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소프트한 지표 흐름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의 추가 하락을 이끌었지만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이 충돌하며 증시 투자자들에도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
미국의 지난 달 산업생산은 광업 및 유틸리티 생산 감소로 압박받으며 0.3% 후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미국 경제의 모멘텀 결여를 시사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산업생산이 0.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또 로이터/미시간대 5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도 상승 전망을 깨고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은 서베이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이 2분기와 2015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부정적인 톤을 더했다.
이들은 미국 고용시장의 증가세도 이전 전망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트리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워렌 웨스트 대표는 "증시가 밟고 있는 스탭은 그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경제가 개선 기미가 흐린데 어떻게 증시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유럽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은 조만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뒤 국채시장의 매도세는 크게 완화됐고 미국과 유럽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특징주로는 넷플릭스(Netflix)가 사상 최고치(주당 618.44달러)를 작성하는 등 4.5% 급등했다.
알리바바(Alibaba, +0.07%)의 잭 마 회장의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들과 중국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뒤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폭주했다.
피자헛, KFC 등의 모기업인 얌브랜드(Yum Brands)도 4.38% 급등했다. 자나 파트너스(Jana Partners)와 서드포인트(Third Point) 등 헤지펀드가 얌브랜드 지분 매입을 발표했고, JP모건은 투자 노트에서 중국 사업의 분사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통화>
달러가 15일(현지시간) 실망감을 안겨준 미국의 경제지표로 유로 대비 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와 4월 산업생산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달러는 통화바스켓에 5주 연속 후퇴, 4년래 최장기 하락행진을 벌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달러지수는 0.21% 내린 93.260을 가리키고 있다.
뱅크 오브 웨스트의 FX 어드바이저 아담 먼기아는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가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에 제약을 가했다.
때문에 미국 달러의 상방향 모멘텀이 재개되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장 초반에는 유럽의 국채 수익률 하락과 트레이더들의 차익실현을 바탕으로 유로를 포함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4개월 저점으로부터 반등 흐름을 연출했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36% 오른 1.1449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앞서 3개월 고점인 1.1466달러까지 전진했었다.
이는 3월 16일 기록한 12년 저점 1.0457달러보다 약 9% 높은 수치다.
유로는 개선흐름을 보이는 유로존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최근 반등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달러 강세론자들은 최근 발표된 일련의 부진한 미국 데이터들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는 1분기 아주 소폭 성장한 데 이어 2분기 들어서도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과 미국 국채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는 한달 전의 약 180bp에서 153bp로 축소되며 투자자들에게 유로를 보다 매력적인 통화로 만들었다.
이 시간 달러/엔은 119.32엔으로 0.16% 상승했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상승함으로써 엔화 대비 주간 낙폭을 0.5%로 축소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장중 내내 내림세를 보이다 막판 상승 반전되며 강보합 마감됐다.
WTI는 시장 참여자들과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인데다 공급과잉 우려도 여전하며 압박받았다.
WTI의 경우 지난 3월말 이후 거의 30%, 브렌트유는 같은 기간 20% 가까이 급등하는 등 국제 유가가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미국의 원유재고는 80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유가 반등세가 과하다는 입장과 함께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리서치 대표인 유진 웨인버그는 “시장 내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세의 모멘텀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19센트, 0.32% 하락한 배럴당 5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42달러~59.97달러였다.
반면 주간기준으로는 9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1센트, 0.16% 상승한 배럴당 66.8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5.37달러~67.00달러였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6주 동안 5번이나 상승세를 기록했다.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27달러로 전일 종가 6.71달러에서 축소됐다.
한편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 가동중인 원유 시추공 수가 지난 주 대비 8건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필요한 수준보다 하루 평균 최소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혀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세계 원유재고가 이번 분기 들어 195만배럴이나 증가했고, 이 같은 추세가 201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미 원유 수요가 2분기 중반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여전히 수요 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특별한 감소요인 없다면 공급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캡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분석가인 크리스 자르비스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거의 4억8500만배럴에 가까워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5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대두 선물을 제외한 주요 곡물 선물가는 상승했다.
소맥(밀) 선물은 기술적 매도세에 0.9% 반락했다. 미국의 적색 경질 겨울밀 경작지역에 다음 주 내려진 폭풍우 및 추위 경보로 곡물 피해 우려 속에 초반 한달래 고점인 5.1975달러를 작성했지만 전일 랠리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러시아 농무부가 이날부터 새로운 규정이 나올 7월 1일까지 국내 업체들에 대한 소맥의 해외 수출 관세를 철회한 것도 투심을 냉각시켰다.
소맥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 달러 약세가 펀드의 숏커버링을 대거 초래하며 약 7% 반등, 거의 3년래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었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맥 선물은 2달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프론티어 퓨처스의 브로커인 어스틴 데미아니는 "소맥 선물은 어제 랠리 이후 약간의 조정이 있었다.
어제의 숏커버링은 분명 시장 내 구조적, 기술적 지원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중서부 경작지대에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며 생산 전망이 밝아져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옥수수 선물의 경우 3주래 고점(3.71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소맥 선물이 약세로 돌아서자 후장 들어 차익매물이 빠르게 증가했다.
대두 선물도 가공업체의 4월 수요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긍정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3일 이후 저점(9.5025달러)을 기록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2.5센트, 0.88% 내린 부셸당 3.65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3.25센트, 0.88% 밀린 부셸당 5.11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3.75센트, 0.44% 내린 부셸당 9.5325달러로 장을 끝냈다.
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0.6%, 소맥 선물이 6.1% 상승한 반면 대두 선물은 2.4% 하락했다.
옥수수 선물은 3주만에 상승했고, 소맥 선물은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골드>
금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진한 소비자심리데이터로 달러가 압박을 받은데다 미국 금리가 가까운 시일내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면서 3개월 고점 부근에서 안정흐름을 나타냈다.
금은 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후 유로에 하락 반전하며 금이 사흘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도록 도왔다.
금은 전일 온스당 1227.04달러까지 전진, 2월 중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8분 금 현물은 온스당 3.74달러 오른 1224.8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0센트 상승한 1225.30달러에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 금은 이번주 3% 올랐다.
최근 경제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시장의 전망을 지지한다.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5개월째 감소했다.
대신 3개월 연속 약화됐던 뉴욕주 제조업경기는 이달 들어 확장세로 전환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유겐 와인버그는 "미국의 데이터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이번 랠리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면서 "소프트한 데이터가 더 많이 나온다면 시장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신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금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는 14일 현재 0.61% 줄어든 723.91톤으로 4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