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부진한 주택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한편 애플(Apple)의 랠리에 힙입어 다우와 S&P5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각각 1만8325.54, 2131.78)와 사상 최고 종가를 모조리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다우지수<.DJI>는 0.14% 오른 1만8298.88, S&P500지수<.SPX>는 0.30% 오른 2129.20, 나스닥지수<.IXIC>는 0.60% 오른 5078.44로 장을 닫았다. 이날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문가들의 상승 예상을 깨고 전월비 하락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저조한 2분기 경제지표 흐름 이후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이 9월 전에 금리인상에 나서도록 할 만큼 강력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스와스모어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커트 브루너는 "어떠한 통렬한 경제 성장 징후조차 목격된 바 없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기다릴 것이라는 총괄적인 견해가 더욱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 수익률의 상승과 그리스에 대한 새롭게 조성된 우려감 증가 등 증시 외적인 요인들은 부담이 됐다.
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강연에서 내년 초가 금리인상에 적합하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경기가 충분한 건정성을 보인다면 연준은 6월에 금리인상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1.1% 전진하며 3대 주요 지수의 상승에 가장 기여했다. 10대 최대주주 중 하나인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 보낸 서한에서 애플 주가가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고, 현 시점에서 주당 240달러에 거래돼야 마땅하다고 발언하자 매수 주문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지수<.SPSY>가 0.56% 전진하며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7개의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소재 업종지수<.SPLRCM>가 0.36%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도 투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칩제조사 알테라(Altera)는 인텔(Intel)과 가능한 130억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속개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뒤 5.65% 급등했다.
인텔은 1.27% 올랐다.또 제네릭(generic) 약품 제조사인 엔도 인터내셔널(Endo International)이 TPG캐피털에 80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고 비상장회사인 파 파마슈티컬(Par Pharmaceutical)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엔도 인터내셔널 주가는 5.37% 크게 후퇴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의 주가는 1.53% 하락했다.
이는 구찌와 입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기반 케링(Kering)이 지난 15일 알리바바가 업자들의 이른바 '짝퉁' 제품 판매를 알고서도 눈감아줬다고 뉴욕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영향이다.
한편 이날 상승세를 포함해 올해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2.7%, S&P500지수가 3.4%, 나스닥지수가 7.2%씩 올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조한 거래량과 10년 평균(15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벤치마크지수의 주가수익비율(17배) 등은 이제 곧 월가가 한산해지는 여름으로 접어들게되는 시점에서 증시가 보인 최근 강세가 탄력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통화>
미국 달러가 18일(현지시간) 폭넓은 반등흐름을 연출하며 최근 몇주간 매도압력 속에 상실한 기반을 일부 회복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달러 가치는 한층 매력적 수준으로 후퇴했다.
반면 지난 한달간 미국 달러 대비 거의 9% 상승한 유로는 이날 1% 넘게 하락,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BNP 파리바의 통화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유로가 1.14달러를 넘으면 유로 매도의 매력이 대폭 확대된다"면서 "이는 아마도 오늘 유로가 하락 압력을 받는 원인의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달러가 여전히 선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촉매제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롱달러 포지션을 성급하게 취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세레브리아코프는 이어 "사람들을 다시 달러에 투자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데이터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5월 고용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6분 유로/달러는 1.2% 내린 1.131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전 거래일인 15일 1.14680달러까지 상승, 2월 6일 이후 고점을 기록했었다.
한 트레이더는 시장의 낮은 유동성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23%까지 오른 것을 달러 상승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유동성이 갈수록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된 국가별 특화 요인들이 지난 15일 유럽 시간 오후에 시작된 조정의 폭을 깊게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유럽FX전략 헤드 아담 마이어스는 "지금은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미국 경제는 어려운 시기를 넘길 것이며 금리는 인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공개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세력들은 지난주(5월 12일 기준) 달러 강세 베팅을 더욱 축소했다.
이로써 달러에 대한 순 롱 포지션은 7주 연속 줄어들며 9개월 최소로 집계됐다.
뉴질랜드정부의 부동산 양도소득세 도입 소식으로 뉴질랜드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이 강화되면서 키위달러는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6분 키위달러/US달러는 1.35% 하락한 0.7371US달러에 호가됐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6% 오른 119.99엔에 호가됐다.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4.194로 1.14% 전진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장 초반 등락장세를 보이다 끝내 하락세로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를 견지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3월 원유 수출량이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공급과잉 우려감이 지속되며 압박받았다.
유가는 장 초반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의 공세 강화와 예멘 내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의 공습재개 소식으로 중동지역 불안감이 강화되며 1달러 이상 상승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달러가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1% 가까이 오르며 3주래 최대 상승폭을 보인데 압박받아 하락 반전됐다.
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26센트, 0.44% 하락한 배럴당 5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06달러~60.8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54센트, 0.81% 내린 배럴당 66.2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5.92달러~67.88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03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6.27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
Tyche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유가를 다시 압박하고 있어 최근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는 2016년~2019년 브렌트유 전망치를 60~65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2020년 유가도 5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원유 시장이 여전히 과잉공급 상황에 놓여있으며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증가하고 OPEC의 원유 생산량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공급과잉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8일(현지시간)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곡물 시장의 상승 흐름은 소맥(밀) 선물이 주도했다. 소맥 선물은 미국 주요 경작지대에 이번 주 중반부터 집중호우가 예보되며 숏 포지션의 투자 펀드들의 매수세를 이끌며 2.2%나 전진했다.
소맥 선물은 장중 부셸당 5.3025달러까지 치솟으며 2 거래일 연속 1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미 북부 경작지의 추위로 수확률이 줄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며 소맥 선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4일에도 비 예보로 대규모 숏커버링이 촉발되며 하루만에 7%나 급등하는 등 소맥 선물의 상승폭이 일주일도 안지나 8%에 달하고 있다.
소맥 선물의 초강세에 힘입어 옥수수 선물도 0.7% 동반 상승, 직전 거래일 장중에 기록한 3주래 고점에 바짝 접근했다.
노스 다코타주의 추위가 옥수수 발아를 저해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진전을 보고 있는 중서부 지역의 파종작업과 지난 주의 4개월 저점 부근에서 이날 1% 넘게 반등한 달러지수<.DXY> 등은 오름폭을 제한했다.
직전 거래일에 하락했던 대두 선물도 전반적인 곡물 시장의 강세와 기술적 매수세 지원에 강보합 마감됐다.
남미 지역의 견고한 추수 전망이 계속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수요 개선 흐름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중국의 공식 싱크탱크에 따르면 중국은 2015~16 시장연도(올해 10월~내년 9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7700만톤의 수입에 나설 전망이다.
프론티어 퓨처스의 분석가인 어스틴 데미아니는 "시장은 아마도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 내려진 집중호우 경보 소식을 전한 헤드라인에 강세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계속 이어진 비 소식에 생산량 감소를 우려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비상업 트레이더들이 소맥과 옥수수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을 대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유지하고 있어 광대한 글로벌 공급에도 불구하고 숏커버링의 유입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2.5센트, 0.68% 오른 부셸당 3.68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10.75센트, 2.15% 상승한 부셸당 5.21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1.25센트, 0.08% 상승한 부셸당 9.545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8일(현지시간) 5 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3개월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부진한 미국 경제 데이터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보류 전망을 지지하며 금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금은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들을 발판으로 지난주 3% 오르며 4개월래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2분 온스당 1.60달러 오른 1224.7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2.30달러 상승한 1227.6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앞서 3개월 고점인 1232.20달러까지 전진했다. 그러나 지난주 거의 4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던 달러가 반등, 유로에 1% 넘게 오르면서 금은 상승폭을 축소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시모나 감바리니는 "미국의 데이터는 예상보다 상당히 약해서 6월이나 7월 금리인상을 내다봤던 투자자들을 잠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데이터가 계속 예상보다 약하면 금이 상당히 강력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0일 공개될 연준의 4월 정책회의 회의록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