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장세로 마감했다.
견고한 주택 지표를 소화한 월가가 고전중인 미국 경제의 반등 징후를 포착한 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각각 1만8351.36, 2133.02)도 이틀째 새로 썼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07% 오른 1만8312.39, S&P500지수<.SPX>는 0.06% 내린 2127.83, 나스닥지수<.IXIC>는 0.17% 빠진 5070.03으로 장을 닫았다.
미국의 지난 달 신규 주택착공건수는 거의 7.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건축허가건수 또한 급증세를 보였다.지표 결과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그보다는 부진한 경기가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하며 최근 부진한 데이터가 이어지며 실망감이 컸던 증시에 비교적 긍정적인 쪽으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내일(20일) 오후 공개될 연준의 4월 정책회의록을 주시하고 있다.
솔라리스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팀 그리스키는 "완만한 경기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의 '골디락스(Goldilocks·너무 강력하지도, 또 지나치게 허약하지도 않은 경기)' 시나리오가 지속됐다"고 평했다.
이날 금융(+0.64%)과 헬스케어(+0.47%) 관련주가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3개의 강세를 주도한 반면 에너지(-1.23%) 업종이 유독 부진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 북부, 시리아, 예멘 등지의 내전에도 비롯하고 중동지역의 견고한 공급 흐름이 확인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세계 최대 소매유통 기업인 월마트의 주가는 4.37% 급락하며 다우와 S&P500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월마트가 공개한 1분기 미국 동일매장 매출 성장세는 월가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의 긍정적인 발언이 이틀 연속 이어졌지만 애플(Apple)의 주가는 이날 약보합세(-0.09%)로 장을 닫았다.
세계 최대 주택건축자재 판매체인인 홈디포(Home Depot)는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익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1.74% 하락했다.
한편 톰슨 로이터 스타마인에 따르면 벤치마크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7.1배로 10년 평균(14.7배)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고평가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키는 "우리는 시장을 고평가됐다고 보기보다는 기업 대차대조표의 현금과 투자 균형이 놀랍도록 견고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확대와 배당 인상에 나서며 주주들의 관심에 더욱 부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
달러가 19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4월 주택착공 데이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 상승은 유로존 채권 수익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ECB 관계자들의 코멘트로 촉발된 유로 매도세를 더욱 심화시켰다.
미국의 4월 주택착공건수는 7년 반 최고 수준으로 증가, 1분기에 우울한 데이터들을 목격한 미국 경제에 반가운 뉴스가 됐다.
씨티그룹의 아메리카스 G10 FX 전략 헤드 리차드 코키노스는 "성장 전망에 좋은 소식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새로 짓는 주택을 구입할 것인가와 미국의 소비가 지탱될 것이냐 하는 점"이라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절대적으로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결국 금리를 인상하고 달러 강세 견해가 정말로 자리를 잡으려면 소비가 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키노스는 "그때까지 오늘 데이터는 좋은 소식이며 달러에 긍정적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달러의) 방향 전환이 시작됐다고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미국의 주택착공지표 발표 후 2주 저점인 1.11185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4분 유로/달러는 1.47% 내린 1.1148달러를 가리켰다.
유로는 7월과 8월에 예상되는 낮은 유동성 때문에 5월과 6월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브느와 꾀레 ECB 집행위원의 발언으로 이날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꾀레는 또 최근의 유로존 국채 하락은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지적하며 다만 그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국채 수익률과 유로화 가치는 지난 한달간 상승흐름을 보이며 유로존 경기를 부양한다는 ECB 양적완화의 목표를 방해했다.
ECB의 크리스티앙 누아예 정책위원 또한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애틀란타 하드 커런시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안 거너는 "ECB가 시장에서의 전체 양적완화 역학(dynamic) 흐름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4월 인플레이션이 1960년대 이후 처음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파운드화는 1.5445달러까지 후퇴했다.
파운드는 이후 낙폭을 다소 줄여 이 시간 0.93% 하락한 1.5502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이날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0.61% 오른 120.71엔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308로 1.15% 전진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4% 가까이 급락해 5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WTI 6월물은 이날 장이 끝난뒤 만기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3% 이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공급과잉 우려에 크게 압박받아 급락했다.
특히 달러가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가 급락세를 이끌었다.
또 미국과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글로벌 수요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며 유가를 압박했다.
한편 내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는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세를 제한하지는 못했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의 살 우메크는 “(이날 유가 급락세가) WTI 6월물 만기를 앞둔 시장 내 차익실현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긴했지만 달러 강세에 더 기인한 것”이라며 "API와 EIA의 원유재고 지표가 어떤 양상을 나타내든지 관계없이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는 1년전 대비 9000만 배럴(bpd), 휘발유 재고도 1400만배럴 가까이 많아 5년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된 WTI 6월물은 2.17달러, 3.65% 급락한 배럴당 57.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7.09달러~59.63달러.
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7월물은 2.25달러 하락한 5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2.25달러, 3.40% 내린 배럴당 64.0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3.95달러~66.39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03달러로 전일 종가대비 변동이 없었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내일 오전 중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00만배럴이 줄며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70만배럴이 증가하며 정제유 재고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3월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789만8000배럴로 집계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1분기 말부터 이어져 온 유가 랠리가 둔화되면서 WTI 선물가의 경우 오는 10월 들어 올 최저 수준인 45달러 선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9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
예년보다 빠른 미국의 파종 속도와 전반적으로 경작에 유리한 날씨 영향에 대두 선물은 콘트랙트 최저치(contract low)를 작성했고, 옥수수 선물도 1.6% 후퇴했다.
대두 선물은 기준물인 7월물이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한 한편 원월물인 11월물이 미국의 가을 추수를 겨냥한 콘트랙트의 사상 최저치(부셸당 9.2225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선물의 약세는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현 시장연도에 미국산 대두 13만2000톤을 구매했다는 농무부(USDA)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개된 것이다.
톱서드 Ag 마켓팅의 분석가인 크레이그 반다이크는 "대두의 파종이 가속화되고 있고 생산 전망까지 거대하다.
특히 달러까지 반등하는 상황에서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이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소맥(밀) 선물도 전일 작성했던 6주래 고점(부셸당 5.3025달러)에서 2% 이상 큰 폭으로 반락했다.
주요 딜러들이 미국의 비 소식에 따른 실제 곡물 피해에 대해 관망장세로 일관하며 전일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2주 고점을 보인 달러지수<.DXY>의 반등도 곡물 시장을 강타했다.
농무부의 또다른 보고서를 통해 중서부 지역의 파종 작업이 큰 진전을 본 것으로 확인되며 옥수수와 대두 선물에 대한 매도세를 키웠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옥수수는 85%, 대두는 45%씩 파종이 완료돼 직전 주 및 5년 평균을 모두 상회했다.
소맥의 경우 우수등급이 직전 주 대비 1%포인트 개선된 45%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같은 정부 발표로 차익매물이 증가했지만 사실 전일만 해도 남부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북부와 중서부 지역에는 곡물 피해가 예상되는 맹추위가 예보되며 곡물 선물가를 지지했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6센트, 1.63% 내린 부셸당 3.62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11.5센트, 2.16% 밀린 부셸당 5.10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8.25센트, 0.86% 빠진 부셸당 9.46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9일(현지시간) 달러와 증시 강세로 동력을 상실하며 5일간의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달러는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주택착공 데이터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고 글로벌 증시는 채권 매입 가속화를 시사한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코멘트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상승과 하루 뒤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4월 정책회의 회의록에 대한 경계감도 금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압박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4분 금 현물은 온스당 17.29달러, 약 1.4% 내린 1207.9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일중 저점은 1205.3900달러. 금은 전일 3개월 고점인 1232.20달러까지 전진했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7% 떨어진 1206.70달러에 마감됐다.
미국의 4월 주택착공건수는 7년 반 최고 수준으로 증가, 1분기에 우울한 데이터들을 목격한 미국 경제에 반가운 뉴스가 됐다.
맥커리의 분석가 매튜 터너는 "레버리지 된 시장과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대한 집착이 맞물려 인식에서의 작은 변화가 자산 가격에서의 큰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건론자들이 한동안 우세를 보이면서 금의 약한 랠리를 촉발했었다"면서 "일부 개선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금이 다시 약간 후퇴하는 것을 지금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은 20일 발표되는 연준 정책회의 회의록이 금 가격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8일 현재 4개월 최저인 718.24톤으로 감소, 금 투자 분위기를 저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