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지난 달 정책회의록 내용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변경시키지 못하며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마감했다.
연준의 정책위원들은 4월 정책회의에서 6월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많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화된 노동시장과 소프트해진 데이터들로 상쇄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회의록 공개 직후 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2134.72)를 경신하고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5092.09)위에서 잠시 거래되기도 했지만 랠리로 연결되기는 못했다.
찰스스왑의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인 랜디 프레데릭은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경제 성장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저해하고 있다.
(정책회의록 내용은) 이것을 재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15% 내린 1만8285.40, S&P500지수<.SPX>는 0.1% 밀린 2125.85, 나스닥지수<.IXIC>는 0.03% 오른 5071.74로 장을 닫았다.
텔레콤 서비스 관련주(+0.46%)가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5개의 강세를 이끈 반면 항공주와 은행주가 타격을 입으며 산업(-0.37%)과 금융(-0.36%) 업종이 유독 취약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 분기의 승객 당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주가가 9.09% 추락했다.
또 이 소식의 여파로 대부분의 주요 항공사 주가가 동반 급락, 다우운송지수<.DJT>가 1.96%하락하며 7개월 저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0.79%)와 씨티그룹(Citigroup, -0.8%) 등 5개 글로벌 은행들이 환율 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미 사법당국으로부터 약 57억달러의 벌금 철퇴를 맞으며 금융 업종의 약세를 주도했다.
타임워너 케이블(Time Warner Cable)은 프랑스 텔레콤 그룹인 알티스(Altice)가 인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5.41% 급등했다.
또 알티스의 또다른 인수 타켓으로 떠오른 케이블비전 시스템즈(Cablevision Systems)도 18.02% 폭등했다.
전일 7.6% 추락했던 야후(Yahoo)는 4.42% 반등했다. 야후는 미국 세금 규정의 가능한 변화가 자사의 알리바바(Alibaba) 지분 분사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주가도 2.82%의 동반 랠리를 펼쳤다.
소매유통체인 타겟(Target)은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익을 보고하며 연 순익 전망범위의 하단(lower end)을 상향 조정한 뒤 0.33% 상승했다.
미국 2위 주택건축자재 판매체인인 로우스(Lowe's)는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 실망감에 4.6% 급락했다.
사무용품 판매체인인 스테이플스(Staples)는 분기 조정순익이 월가 전망에 부합했지만 기대 이하의 매출에 1.58% 후퇴했다.
스테이플스는 오피스맥스(OfficeMax)를 인수한 지 2년만에 경쟁사인 오피스디포(Office Depot, +0.43%)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인상 시기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리며 시장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최근 공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점치는 데 있어 확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3분기 중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거시지표가 경제성장의 강화를 시사할 때에만 금리인상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혀왔지만 1분기에 저조했던 경기는 2분기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 징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택 지표를 제외하면 소비, 기업 지출, 제조업 지표들이 모두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이 내년 초까지는 적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통화>
달러가 20일(현지시간) 유로 대비 3주 고점, 엔화 대비 2개월 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유로존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양적완화프로그램 진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계획으로 지지받는 달러의 반등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4월 정책회의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이 1분기에 둔화세를 보인 미국 경제 성장세가 앞으로 빨라질 것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기 보다는 앞당겨질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한다.
한 전략가는 1분기의 실망스러운 경제성장은 비정상적 현상임을 가리킨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서가 연준 회의록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니코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존 베일은 "이는 연준이 1분기 약세를 무시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그리고 만약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추기 보다 앞당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달러가 비록 신고점에 도달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지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유로/달러는 0.4% 내린 1.1102달러를 가리켰다. 앞서 유로는 3주 저점인 1.1062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통화 전략가 마크 매코믹은 "ECB가 유로의 항해에서 바람을 앗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ECB 계획은 시장으로 하여금 유로가 1.15달러에 다시 접근하는 등 최근 랠리를 벌인 데 초점을 맞추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1.23엔으로 0.45% 전진했다. 달러는 엔화에 거의 2개월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리스 헤드라인이 유로 약세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달러가 지난 한달간 8% 후퇴, 달러에 대한 롱 베팅의 상당 부분이 정리되면서 새로 행동을 취할 여지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의 전략가 조시 오브라이언은 "포지션은 훨씬 깨끗하게 정리됐다.
이는 달러의 또 한차례 상승을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의 전반적 강세 흐름 속에서도 영국 파운드는 영란은행(BOE)가 초저금리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부 새로운 신호들로 지지받으며 달러에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이 시간 0.17% 오른 1.5534달러에 호가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지난 5거래일간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 지표가 3주째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일 급락세에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공급과잉 지속과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감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정유공장들이 생산량을 늘린데 힘입어 267만배럴(bpd) 준 4억 8217만배럴로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전일 미석유협회(API)가 발표한 520만배럴 감소세에 비해서는 절반에 불과해 상승 모멘텀에 다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또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와 휘발유 주간 재고도 감소세를 보였다.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 재고는 24만1000배럴이 감소한 6044만배럴로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한 달러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월 회의록 발표를 앞두고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4월 회의를 통해 경제 회복세가 6월 금리인상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99센트, 1.71% 상승한 배럴당 58.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10달러~59.04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01달러, 1.58% 오른 배럴당 65.0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4.10달러~65.18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05달러로 전일 종가 6.03달러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유가는 전일 달러 강세와 공급과잉 우려감에 3% 이상 급락했었다. 특히 골드만 삭스는 WTI 가격이 10월 경 올 최저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급락장세에 일조했다.
한편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의 올 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기준 2.4%나 상승, 호조를 보이면서 이날 유가 상승세에 긍정적이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날씨에 기반한 거래 흐름이 속개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다음 주 미 주요 경작지대에 유리한 날씨가 예보되며 하락세를 보인 반면, 초반 하방영역에 있던 소맥(밀) 선물은 기술적 매수세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두 선물은 예년보다 빠른 미국의 파종 작업으로 가뜩이나 공급과잉 우려감이 강화된 가운데 날씨 조건마저 작황에 유리하게 전개되자 장중 7개월 저점(부셸당 9.3650달러)을 작성하기도 했다.
옥수수 선물도 날씨 전망에 압박받으며 1주 저점(3.5850달러)을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이 옥수수 기반 바이오연료의 재고와 생산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뒤 에탄올 선물가가 최대 3% 급락하며 투심을 더욱 위축시켰다.
라보뱅크의 농업상품 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스테판 보겔은 "옥수수는 부셸당 3.60달러의 현 선물가가 매우 적절해 보이지만 만약 수확률이 에어커 당 165 부셸을 넘어설 경우 미국의 공급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한 뒤 "대두도 파종작업이 가속화되고 있어 날씨 조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미국과 글로벌 생산은 견고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소맥 선물은 남부 경작지역과 미시시피강 삼각주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우려되며 추가 지지를 받아 0.4% 반등했다.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날씨 개선을 이유로 올해 곡물 추수 규모를 기존 추산치인 5800만톤에서 6000만톤으로 상향 전망했다.
한편 펀드 세력은 CBOT의 3대 곡물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을 대거 유지하며 날씨 조건이 악화될 경우 시장에 숏커버링이 촉발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2센트, 0.69% 내린 부셸당 3.60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2.75센트, 0.44% 오른 부셸당 5.13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5센트, 0.61% 밀린 부셸당 9.41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 4월 정책회의 회의록 공개 후 달러가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일중 신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은 많은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화된 노동시장과 소프트해진 데이터들로 상쇄되고 있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줬다.
뉴욕시간 오후 3시 10분 금 현물은 온스당 4.4750달러 오른 1211.8150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회의록 공개 직후 1213.36달러의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금은 지난 18일 3개월 고점인 1232.20달러까지 전진한 뒤 19일에는 달러가 급반등하면서 1.5%나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2달러 상승한 1208.70달러에 마감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기초금속 및 귀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4월 회의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원들이 1분기 성장 둔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정책위원회가 금리인상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위해 넘어야할 장대는 아직 상당히 높으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9월 이전이 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 옹은 이는 금속과 채권에 긍정적인 반면 달러에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3월 중순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온스당 1170달러 ~ 1230달러의 범위를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가 18일 기준 718.24톤으로 4개월 최소로 줄어든 것도 투자자들의 신중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딜러들은 아시아지역의 물리적 수요가 빛을 잃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