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대 이하였던 일련의 거시지표 흐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올해 후반에야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또 지표 실망감에 미국의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한 것도 주시했다.
전일 공개된 연준의 4월 정책회의록을 통해 6월 금리인상론이 거의 배제된 것으로 평가되며 부진한 지표가 오히려 희소식이 됐다.
정책회의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고위관료들은 연초 주춤했던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반등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지만 다음달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집중된 2분기 지표들은 연준의 평가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부진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기저 추세는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5월 제조업 성장세도 2개월 연속 둔화했다. 4월 기존주택 판매도 타이트한 재고로 가격이 상승하며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4포인트(0%) 오른 1만8285.74, S&P500지수<.SPX>는 0.23% 전진한 2130.82, 나스닥지수<.IXIC>는 0.38% 상승한 5090.79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는 2134.28의 일중 고점으로 4거래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2134.72) 경신에는 실패했다.
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가 상승세에 발맞춰 에너지 관련주(+0.84%)가 7개 업종지수의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금융(-0.24%) 업종이 제일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Apple, +1.02%)과 아마존닷컴(Amazon.com)의 주가 상승에 3대 주요지수 중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에 약 1포인트 차로 바짝 근접했다.
아마존닷컴은 '아마존 프라임 나우(Amazon Prime Now)'를 통해 뉴욕 맨하탄의 로컬 상점에서 1시간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뒤 1.83% 상승했다.
미 최대 전자기기 소매체인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월가 전망을 웃돈 분기 순익과 매출을 공개한 뒤 3.94% 급등했다.
미국 2위의 약국 체인인 CVS헬스(CVS Health)는 미 최대 조제전문 약국 서비스사인 옴니케어(Omnicare)를 101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2.39% 전진했다.
옴니케어 주가도 1.72% 동반 상승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은 7개 분기 만에 첫 분기 순익을 보고했으며 연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3.92% 큰 폭 상승했다.
이 기업은 최근 수 주 동안 기업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목받아왔다.
반면 데이터 저장 장비 제조사인 넷앱(NetApp)은 10.08% 급락하며 벤치마크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기업측은 이날 월가 전망을 하회한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한편 500여명의 감원 소식을 전했다.
나무바닥 시공업체인 럼버 리퀴데이터스(Lumber Liquidators)도 예정에 없던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에 16.5% 폭락했다.
세계 최대 PC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는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분기 순익이 월가 전망을 웃돈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1.7% 상승하고 있다.
정규장에서도 2.3% 전진했었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최근 평소보다 저조한 거래량에 시장의 강세장에 대한 월가의 자신감이 결여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거래 책임자인 브라이언 배틀은 "단지 두 명의 투자자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들 무슨 소용인가"라고 우려한 뒤 거래량 감소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25일) 연휴가 다가오는 영향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통화>
미국 달러가 21일(현지시간) 금주 들어 처음으로 유로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한달간 달러의 큰 폭 하락을 목격한데다 일부 경제지표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달러에 새로 포지션 취하기를 주저했다.
달러는 이번주 전반부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가속화 계획으로 유로가 압박을 받으면서 상승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최근의 약세에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은 달러의 상승을 제약했다.
달러의 최근 드라마틱한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투자자들은 (본격적 거래를 자제하고) 옆에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시니어 FX 분석가 세바스티안 갤리는 "사람들은 달러 강세 포지션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앞서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의 4주 이동평균이 지난주에 5500건 감소한 26만 6250건으로 2000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노동시장과 관련된 긍정적인 지표 영향은 미국의 제조업 성장세 둔화와 기존주택판매 감소로 상쇄됐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6분 유로/달러는 1.1123달러로 0.29% 올랐다.
한 달 전 1.0519달러였던 유로/달러는 5월 15일에는 1.1466달러까지 반등했다.
유로존 경제에 나타난 초기 회복 신호와 독일 분트채 수익률 상승도 유로를 지지했다.
분트채와 미국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좁혀졌다.
마르키트가 산출한 유로존의 5월 종합 PMI 잠정치는 53.4로 하락하며 로이터폴 전망치 53.8을 하회했다.
그러나 마르키트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2분기 0.4% 성장을 향한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CIBC 월드마켓의 통화전략 헤드 제레미 스트레치는 "미국 국채 대비 독일 분트채의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가 유로/달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매우 수용적인 통화정책은 유로의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브누아 꾀레 ECB 정책위원은 금주 초 ECB가 앞으로 두달간 국채 매입을 위한 통화 발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달러/엔은 0.31% 내린 120.96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5% 하락한 95.308을 가리키고 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나 상승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2.3% 올랐다.
국제 유가는 감소세의 쿠싱지역 재고지표가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키운데 지지받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브렌트유의 경우 10일래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지표가 3주째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 젠스케이프도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 재고가 지난 15일~19일 기준 74만배럴(bpd) 감소했다고 밝혀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라크 내전 영향으로 중동지역 원유 선적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감이 심화된 것도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또한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하락, 지난 3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약세로 돌아서며 이날 상승장세를 지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74달러, 2.95% 상승한 배럴당 6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69달러~60.94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51달러, 2.32% 오른 배럴당 66.5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4.83달러~66.88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지난 12일 2달러 이상 상승한 뒤 이날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82달러로 전일 종가 6.05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
이슬람국가(IS)가 지난 주말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 지역을 점령하며 이라크 정부군에 대해 지난 1년래 가장 강력한 타격을 입혔다.
제프리스 바체의 크리스토퍼 벨로우는 “IS가 이라크 점령지를 확대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는 상황에 브렌트유가 지지받았다”고 설명하고 “유가가 지정학적 불안정에 현 수준에서 70달러 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도 소맥(밀) 선물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지속되며 옥수수 선물이 동반 상승했지만 대두 선물은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반락했다.
거시지표 실망감에 따른 유로화 대비 달러 약세도 미국의 곡물 선물시장을 추가 지지했다.
소맥 선물은 미 남부 지역에 내려진 집중호우 예보로 가능한 홍수와 곡물 피해 우려가 강화되자 1.6% 큰 폭 전진했다.
게다가 러시아와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 대한 가뭄 우려도 심화되며 추가로 시장을 지지했다.
EFG 그룹의 분석가인 톰 프릿츠는 "(오늘 곡물시장은) 소맥에 대한 우려, 특히 적색 경질 겨울밀 작황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맥 선물은 펀드를 중심으로 한 숏버링의 지원을 받은 한편 부셸당 5.18달러 선에 형성된 100일 이평 저항선을 돌파한 뒤 기술적 매수세가 대거 촉발됐다.
미국의 지난 주(14일 마감) 수출 판매 데이터가 20만2600톤에 그치며 부진했던 것은 소맥 선물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CBOT 소맥 뿐만 아니라 캔자즈시티 적색 경질 겨울밀, MGEX 봄밀 선물도 기준물인 7월물이 나란히 1개월 고점을 찍으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CBOT 소맥 선물은 이날 5.28달러의 일중 고점을 기록하며 지난 18일 작성한 1개월 고점(5.3025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옥수수 선물은 중서부 지역의 유리한 날씨에 급증한 파종 확대 전망에 압박받으면서도 소맥 선물에서 불어온 순풍을 타고 1% 넘게 동반 상승했다.
20일 이평 저항선의 압박 속에서도 10일 이평 지지선이 유지되자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로 선물가를 지지했다.
주간 수출판매 데이터도 기대 이상이었다. 미 농무부(USDA)가 공개한 지난 주 옥수수의 수출판매 물량은 89만3300톤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 이와 별개로 이번 주에 민간 수출업체가 20만3200톤을 추가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반에 소폭 상승하던 대두 선물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수출국들이 2014~15 시장연도의 생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압박받으며 수출 시장에서의 수요 제한 우려가 조성된 뒤 반락했다.
24만3000톤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주간 수출판매 성적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두 선물은 그나마 20일 이평 지지선의 지원과 함께 장중 전일 작성했던 7개월 저점(9.3650달러)에 도달한 뒤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제한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5센트, 1.18% 오른 부셸당 3.65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9센트, 1.56% 상승한 부셸당 5.22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2.75센트, 0.5% 내린 부셸당 9.385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모멘텀 개선을 보여준 데이터 발표 이후 달러가 낙폭을 축소하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금을 지지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약간 더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추세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4주 이동 평균은 5500건 줄어들며 2000년 4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8분 금 현물은 온스당 3.67달러 내린 1205.50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0.4% 하락한 1204.10달러에 마감됐다.
샤프스 픽슬리의 최고경영자 로스 노만은 "모든 랠리는 차익 실현의 좋은 기회로 간주된다.
시장은 탄성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하락시 구입하고 상승시 매도하는 것이 좋다"면서 "우리는 지난 18개월간 이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전일 공개된 연준의 4월 정책회의록은 정책결정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시기상조로 믿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은 22일로 예정된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금값은 3월 중순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제약을 받으며 온스당 1170달러 ~ 1230달러 범위를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값이 금주 초 기록한 3개월 고점에서 후퇴하면서 금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최근 며칠새 약세로 바뀌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고 감소는 투자 분위기를 계속 잠식하고 있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20일 기준 0.41% 줄어든 715.26톤으로 4개월 최저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