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안 금리인상 의지를 재천명한 뒤 소폭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29% 내린 1만8232.02, S&P500지수<.SPX>는 0.22% 밀린 2126.06, 나스닥지수<.IXIC>는 0.03% 빠진 5089.36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가 0.2% 하락했지만 S&P500지수가 0.2%, 나스닥지수가 0.8%올랐다. S&P500지수가 3주 연속, 나스닥지수가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다우지수는 3주만에 하방영역에 진입했다.
옐렌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저조했던 1분기에서 반등하고 있으며, 대내외 역풍이 완화되고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경우 올해 안에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반적인 예상에 부합한 내용으로 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속에 주요 지수들의 흐름에는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옐렌은 경제가 성장을 위한 포지션을 잘 잡았지만 금리가 정상 수준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미국의 지난 달 소비자 물가는 전월비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준의 올 후반 금리 인상 궤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강화됐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두고 있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은 시장을 초조하게 만들어왔다.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웨인 카우프만은 "내 생각에는 금리인상 시기는 다소 늦춰져 아마도 12월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옐렌은 매파 성향보다는 비둘기파의 입장으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그녀는 실행에 옮기길 원하지만 다른 이들이 준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저조한 경제지표 흐름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연준이 근 제로% 금리를 최소한 올해 후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베팅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지난 수 주 동안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지만 기업들의 1분기 실적보고 시즌 종료를 앞두면서 거래량이 저조했던 한편 좁은 박스권(narrow range) 내에서 거래를 지속해 왔다.
달러는 이번 주에 6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유로화 대비 1% 넘게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운송주의 부진이 이날 블루칩 지수의 약세에 부분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애플(Apple, +0.88%)과 함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39% 상승하며 블루칩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지만 다우 운송지수가 거의 1%하락하며 이를 상쇄했다.
주로 항공사 관련주의 부진에 다우 운송지수는 지난 3월 27일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6개월간 6.8%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2.3% 상승폭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송주가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S&P500지수의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정보통신(IT) 관련주를 제외한 9개가 하락세였다. 특히 텔레콤 서비스 업종지수가 제일 부진했다.
특징주로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중대한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CNBC 보도내용에 2.88% 급등했다. 그러나 인수가에 대한 양측의 불일치로 협상은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1% 하락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도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인 봄바디어(Bombardier)가 주력 모델인 C시리즈 제트라이너의 세번째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내용에 1.72% 하락, 블루칩 지수의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세계 2위 PC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는 일부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분사관련 비용을 전망하고, 전일 장마감 이후 공개한 기대 이상 분기 순익에 지지받으며 주가가 2.75% 전진했다. HP는 중국 기반 데이터 네트워킹 자회사의 지배지분 51%를 최소 23억달러에 중국 칭화 유니그룹( Tsinghua Unigroup)에 매각, 중국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임워너 케이블(Time Warner Cable)은 프랑스 통신 그룹 알티스와 차터커뮤니케이션스 등의 인수 입찰 기대감에 3.42% 급등했다.
통조림 수프와 스낵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식품회사 캠벨 수프(Campbell Soup)과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코(Deere & Co)는 월가 전망을 상회한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각각 2.09%, 4.35% 전진했다.
청소년 대상 의류업체인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은 현 분기 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15.44% 폭락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는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사인 이롱(eLong)의 전체 지분을 중국 내 경쟁사인 C트립(Ctrip.com)과 동종업체들에 약 6억7100만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힌 뒤 6.71% 전진했다. 이롱
주가는 8.67%, C트립 주가가 17.56% 동반 랠리를 펼쳤다.
한편 뉴욕증시는 25일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