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정책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시사한 뒤 하락세로 마감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과 경제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가리키며 올해 금리 인상 계획을 진행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웨인 카우프만은 "우리 모두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문제는 현재로서는 경제 데이터가 연준이 행동에 나서도록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정상화 입장 고수를 되풀이한 가운데 앞서 공개된 미국의 허약한 1분기 경제성장률도 연준이 금리인상에 있어 완만한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강화시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예비치)은 연율 0.2%로, 지난해 4분기 확정치인 2.2%에서 큰 폭 둔화되며 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혹한에 소비자 지출이 감소된 한편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기업들이 지출 절감에 나선 영향이 컸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가 1.0%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41% 내린 1만8035.53, S&P500지수<.SPX>는 0.37% 밀린 2106.85, 나스닥지수<.IXIC>는 0.63% 빠진 5023.64로 장을 닫았다.
이날 유가 급등세에 항공주가 극히 부진하며 다우 운송지수는 1% 넘게 후퇴하며 200일 이평 지지선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은 또 달러 약세, 유로화 강세에 독일 증시가 급락하는 등 유럽증시의 부진에도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다.
미 최대 민간의료보험회사인 휴마나(Humana)의 저조한 실적 여파로 에트나(Aetna, -2.15%)와 앤섬(Anthem, -2.04%),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3.38%) 등 주요 보험사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도 전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휴마나 주가는 7.21% 급락하며 이날 S&P500에서 가장 저조한 종목중 하나였다.
S&P500 헬스케어 업종지수<.SPXHC>는 0.8% 밀리며 주요 10대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에너지, 금융, 소재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트위터(Twitter)는 전일 취약한 신규 광고 수요에 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8.94% 추가 하락했다. 트위터 주가
는 전일에도 18.18% 폭락하며 역대 두번째로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었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은 올해 남은 기간 내 고용을 동결한다는 잭 마 회장 발언에 3.09% 후퇴했다.
세계 2위 신용·직불 카드업체인 마스타카드(MasterCard)는 비용 절감과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증가에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익을 발표, 주가가 최대 3.7% 전진했지만 막판 매도세로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오히려 긍정적인 기운을 받은 동종업계의 비자(Visa)가 0.85% 상승하며 다우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나무바닥 시공업체인 럼버 리퀴데이터스(Lumber Liquidators)는 미 법무부가 중국에서 수입한 특정 나무 바닥재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힌 뒤19.93% 폭락했다.
반면 스타우드 호텔(Starwood Hotels)은 전략적, 재정적 대안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에 사상 최고치(주당 87.99달러)를 작성하는 등 8.33% 급등했다.
미 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굿이어(Goodyear)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달러 강세 여파를 상쇄한 뒤 전문가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가 4.38% 전진했다.
미국의 제너릭(Generic) 약품 제조사인 밀란(Mylan)은 페리고(Perrigo, -0.89%)에 상향된 인수안을 제시한 뒤 2.46% 상승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은 가능한 인수제안을 받은 뒤 재정 자문회사들과 인수안 처리에 나섰다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11.6% 폭등했다. 실현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사상 최대 인수합병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에 사상 최고치(주당 78.46달러)를 작성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