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최근의 소프트패치(soft patch: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약세) 이후 안정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지지받으며 엔화에 2주 고점으로 전진했다. 달러는 또 통화 바스켓 대비 2개월 저점으로부터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과 건설부문은 일부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과매도된 달러를 매입하는 것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7주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도 달러를 지지했다.
템퍼스 컨설팅의 시장 디렉터 존 도일은 "데이터는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상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우리는 미국 경제가 정말 고비를 넘겼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4월 제조업 성장세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거의 2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3월 건설지출은 0.6% 감소, 6개월 최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선된 소비자 심리와 예상보다 강력한 자동차 판매는 미국 경제가 사이클상의 약세 국면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경제 데이터들이 달러에 미친 영향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었다.
달러는 전일 긍정적 데이터들이 발표되면서부터 모멘텀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했고 임금은 상승했다. 중서부지역 기업경기도 개선되면서 다시 투자자들을 달러로 불러들였다.
라보뱅크의 시니어 FX 전략가 제인 폴리는 "우리는 최근의 달러 매도세는 이제 힘이 빠진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8분 달러/엔은 0.69% 상승한 120.16엔에 호가됐다. 일중 고점은 2주 최고 수준인 120.28엔. 미국채 수익률이 오른 것이 엔화 대비 달러 상승을 도왔다.
같은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208로 0.64% 전진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한달래 최고의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달에는 4년래 가장 부진한 월간 실적을 거뒀다.
유로/달러는 앞서 2개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 반전됐다. 이 시간 유로는 0.12% 내린 1.1208달러를 가리켰다. 유로는 최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급등한 독일 국채 수익률에 의해 지지를 받았다.
노동절을 맞아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시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