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대폭 확대됐다는 깜짝 발표에 1분기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조성되며 사흘만에 큰 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울러 벤치마크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개월래 고점을 보인 데 따라 투자자들이 고배당주를 버리며 유틸리티 업종(-2.28%)이 유독 약세를 보였고, 그리스 채무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도 추가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벤치마크지수의 주요 10대 업종지수는 나란히 하락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79% 내린 1만7928.20, S&P500지수<.SPX>는 1.18% 밀린 2089.46, 나스닥지수<.IXIC>는 1.55% 빠진 4939.33으로 장을 닫았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11.28% 껑충 뛴 14.30에 마감했다.
3대 주요지수는 나란히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또 스몰캡 러셀2000지수도 1.5% 넘게 후퇴, 최근 상승폭을 대부분 반환하며 지난 달 30일 저점에 근접했다. 국내 비중이 높은 소형주로 구성된 이 지수는 최근 달러 강세에 지지받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초반 국제 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작성한 뒤 랠리를 펼쳤던 에너지 업종은 1.1% 반락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이 원유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 회사들로 인해 포트폴리오 수익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뒤 관련주가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다. 다우 운송지수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부담에 1% 이상 밀렸다.
애플(Apple, -2.25%)은 3대 주요 지수에 최대 부담 요인이 됐다. 애플이 주도한 기술주 약세로 나스닥지수는 5000선이 붕괴되며 지난 이틀간의 오름폭을 모두 반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1.33%)와 구글(Google/클래스A, -1.77%) 등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저조했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지난 주 1분기 GDP(예비치)에서 정부측이 추산했던 452억달러를 훌쩍 상회한 513억7000만달러를 기록, 거의 6.5년래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막바지인 1분기 기업실적을 뒤로 하고 2분기 데이터와 국채 시장 등을 주시하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명백한 단서 포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온 시장의 관심이 8일로 예정된 4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로 향하며 이날 관망장세도 짙어졌던 가운데 선행지수격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들어 반등하며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르키트가 공개한 4월 서비스업 PMI(최종치)는 하락했지만 전월 수치가 7개월래 최고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었다. 신규 비즈니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고용은 10개월래 최고 수준이었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증시 리서치 분석가인 킴 포레스트는 "모두가 월간 고용 보고서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며 "지표를 통해 암울했던 직전월 수치가 일시적인 것 인 지, 또는 실질적인 것인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다우 종목인 디즈니(Disney)가 분기 매출이 분석가 전망치를 웃돈 뒤 사상최고치(주당 113.30달러)를 작성했다. 그러나 주가는 0.2% 하락했다.
테슬라모터스(Tesla Motors)는 제프리스가 중국 매출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속에 '매수' 투자등급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한 뒤 1.06% 전진했다.
화장품업체 에스테로더(Estee Lauder)도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익을 보고한 뒤 사상 최고치(89.84달러)를 작성하는 등 4.02% 급등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Netflix)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92% 상승했다.
아셀Rx 파마슈티컬스(AcelRx Pharmaceuticals)는 자사 치료제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을 묻기 위한 면담 요청이 미국 식약청(FDA)에 기각된 뒤 27.74% 폭락했다.
세계 최대 시리얼(cereal) 제조사인 켈로그(Kellogg)는 분기 순매출이 5% 감소했다는 소식에 1.48% 후퇴했다.
디지털 미디어 기업인 AOL은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매도로 하향 조정한 뒤 2.47% 밀렸다.
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 뉴스코퍼레이션(News Corp/클래스A)과 그루폰(Groupon)이 정규장에서 각각 0.93%, 2.84%씩 하락했다. 이중 그루폰은 1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하회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2.2% 추가 하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