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중국 내 신용거래(margin trading)에 대한 규제 강화와 그리스의 채무 협상에 대한 불안이 커진 한편 미국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압박받으며 주요 지수들이 1% 넘는 내림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벤치마크 S&P500지수가 50일 이평 지지선(2085.02)이 붕괴되며 지난달 25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1.54% 내린 1만7826.30(잠정치), S&P500지수<.SPX>는 1.13% 밀린 2081.18, 나스닥지수<.IXIC>는 1.52% 빠진 4931.81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3%, S&P500지수는 1%, 나스닥지수는 1.3% 내렸다. 다우와 S&P500지수는 3주만에 하방영역으로 진입했다. 지난 주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는 4주 중 3주째 하락했다. 장중 350포인트 이상 수직하강했던 블루칩지수는 막판에 낙폭을 좁히기는 했지만 30개 전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4.44%
)와 다음 주에 실적을 보고하는 3M(-2.52%)이 극도로 부진했다. 세계 최대 크레딧카드 발급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일 장마감 이후 공개한 분기 매출이 달러 강세와 일부 공동 브랜드 카드들의 병합 등에 분석가 전망을 하회했다.
S&P500지수도 주요 10대 업종에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자유소비재 업종이 1.47%,기술(IT) 업종이 1.44% 각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애플(Apple, -1.13%) 등 기술 대형주가 일제 하락하며 나스닥지수를 압박했다.퀄컴(Qualcomm, -1.17%)과 구글(Google/클래스A, -1.98%), 마이크로소프트(MS, -1.
29%)와 아마존닷컴(Amazon.com, -2.71%), 페이스북(Facebook, -1.86%) 등은 다음 주에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은 상당수의 기업들이 한껏 낮춰진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혼재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항공기 부품과 기후 통제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 허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은 달러 강세 여파로 분기 매출이 5% 감소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2.14% 후퇴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달러 강세 여파에 분기 매출이 감소하고, GE캐피탈 자산 정리에 들어간 160억달러의 비용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힌 뒤 0.11% 밀렸다.
중국 정부 당국이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과도한 신용거래 융자를 경고했다는 소식에 중국의 선물시장과 유럽증시를 거쳐 미 증시로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이 그대로 전파됐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공동 거래 책임자인 조 살루치는 "중국의 공매도 규제가 강화됐다. 하나의 시장이 재채기를 하면 보통 나머지 시장들도 반응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거시지표 흐름이 수일 째 혼재 양상을 보인 가운데 경제 개혁에 나서며 무거워진 부채 협상을 진행중인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는부정적이었다.
칩제조사 AMD는 큰폭의 적자를 알린 한편 부진한 PC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주가가 10.28% 폭락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