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미국 기업 실적보고 시즌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기술주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큰 폭 상승, 직전 거래일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1.17% 오른 1만8034.93, S&P500지수<.SPX>는 0.92% 상승한 2100.40, 나스닥지수<.IXIC>는 1.27% 전진한 4994.60으로 장을 닫았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이제 장중 사상 최고치(2119.59)에 1% 미만만을 남겨두고 있다.
중국 런민은행은 은행 대출 촉진과 부진한 경제성장에 맞서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준율을 인하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찰스 슈왑의 거래 및 파생상품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랜디 프레데릭은 "직전 거래일 매도세의 2개 주요 요인 중하나였던 중국이 주말 내린 결정이 오늘 시장에 방향 성을 제시하고 일부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의 부재 속에 증시의 랠리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애플(Apple)이 2.28% 전진하며 전체 증시를 뒷받침했다. 장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공개한 IBM도 기대감 속에 3.42% 급등, 거의 210포인트 수직상승한 블루칩지수의 강세를 주도했다. S&P500 정보통신(IT)업종지수<.SPLRCT>는 1.79% 큰 폭 전진했다.
이번 주 페이스북(Facebook, +2.87%), 구글(Google 클래스A, +2.21%), 퀄컴(Qualcomm, +2.27%)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3.09%), 아마존닷컴(Amazon.com, +3.79%) 등 기술 업종 내 우량기업들의 분기 성적표가 일제 쏟아진다. 이중 페이스북은 지난 2월 19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에서 Internet.org를 런칭했다고 테크놀러지 블로그인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보도했다.
기술 대형주들의 동반 강세에 나스닥지수도 2월10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와스모어그룹의 포트폴리오매니저인 커트 브루너는 "비참했던 1분기 이후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에 나는 기업들이 OK싸인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대기업들 중 약 76%가 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순익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70%를 웃돈 결과다. 하지만 시장의전망을 상회한 매출을 내놓은 기업은 47%에 불과해 지난해 평균인 58%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 실적이 달러 강세에 압박받은 가운데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DXY>는 0.42%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약 8% 올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1분기 순익이 60% 증가했으며 주당 배당금
을 50% 늘린 주당 15센트로 인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0.57% 상승했다.
완구업체 하스브로(Hasbro)는 깜짝 매출 증대를 보고한 뒤 주가가 12.55% 껑충 뛰었다.
세계 2위 유전 서비스업체인 핼리버튼(Halliburton)도 분기 매출이 월가전망을 상회한 뒤 2.05% 올랐다.
반면 크루즈업체 로얄캐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는 달러 강세영향에 미국 이외 지역 승객들의 선내 지출을 저해, 분기 매출이 3.7% 감소했다는 소식에 8%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