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기술 대기업 실적을 주시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성명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변동성 장세가 펼쳐진 끝에 머크(Merck)의 강력한 실적과 IBM의 배당 인상 소식이 다우와 S&P500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나스닥지수는 애플(Apple)과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40% 오른 1만8110.14, S&P500지수<.SPX>는 0.28% 상승한 2114.76, 나스닥지수<.IXIC>는 0.10% 내린 5055.42로 장을 닫았다.
업종별로는 자유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텔레콤 서비스 관련주가 가장 강세였다.
애플은 전일 장마감 이후 월가의 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공개한 뒤 이날 초반만 해도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사상 최고치(주당 134.54달러)를 작성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하락세로 전환, 1.58% 후퇴했다.
트위터(Twitter)는 18.18% 폭락하며 역대 두번째로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 예정이던 분기 실적을 금융 데이터업체가 사전 입수, 공개하면서 매도세가 폭발했다. 분기 순익은 개선됐지만 예상을 하회한 저조한 매출과 취약한 연 실적 전망에 마감 15분을 앞두고는 낙폭이 20%를 넘기도 했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는 5.04%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Januvia)'가 안전성 검사에서 주요한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발표에 매수세가 강화됐다. 기대를 웃돈 분기 매출과 순익 발표도 도움이 됐다.
IBM도 1.87% 전진하며 블루칩 지수의 상승에 일조했다. IBM은 이사회가 분기 현금 배당을 5년래 최대폭인 18% 인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종가가 200일 평균을 돌파하며 기술적인 강세장 징후가 포착됐다.
이외 고급 핸드백, 액세서리 브랜드인 코치(Coach)는 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 뒤 6.33% 급락하며 지난 해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첫 감소세가 예상되던 1분기 기업 순익은 애플 등 일부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보고 이후 이제 소폭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다우 종목인 화이자(Pfizer)와 가전제품 제조사인 월풀(Whirlpool)은 달러 강세의 부정적 여파를 토로하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화이자의 주가는 0.32% 밀리는 데 그쳤지만 월풀은 7.14% 추락했다.
세계 최대 특송업체인 UPS는 가격 인상과 생산성 증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1분기순익을 보고한 뒤 주가가 3.43% 전진했다. UPS는 올해 순익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 양상을 보였다. 개장 전 공개된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를 통해 2월 단독주택 가격이 서부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예상을 깨고 대폭 하락한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란이 마셜제도 국적의 화물선을 나포했다는 소식도 변동성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잠시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공개될 연준의 정책성명을 주시하고 있다. 과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