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깨고 크게 후퇴한 것으로 발표된 뒤 8주 저점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강화시켜줄 가능성이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은 29일 오후 발표될 연준 성명을 주시하고 있다.
일련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들로 인해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달러는 지난 6주간 4% 하락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전망은 약화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연준이 9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월의 101.4(상향 수정치)에서 4월에 95.2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월 지수가 102.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렉스 닷 컴의 시니어 기술 분석가 매트 웰러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달러 강세론자들에게 충격이 되겠지만 미국 데이터의 실망스러운 추세가 이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소비자 신뢰지수는 황소(bull)의 등을 부러뜨리는, 속담에 나오는 빨대(proverbial straw)로 간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1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60% 내린 96.180을 가리키고 있다. 일중 저점은 96.011로 3월 5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달러 약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로/달러는 같은 시간 1.0964달러로 0.72% 전진했다. 일중 고점은 4월 6일 이후 최고인 1.0990달러.
그리스정부의 채무협상팀 개편으로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유로의 상승을 지지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총리는 내달 11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이전에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호주달러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93% 전진한 0.8008US달러에 호가됐다. 일중 고점은 3개월 최고인 0.8025US달러. 철광석 가격이 랠리를 펼치면서 호주중앙은행이 내주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