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최근 가파르게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외환당국의 스탠스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2011년 이후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있다. 환율은 시장에 의
해 결정되도록 한다는 주요 7개국(G7)간의 합의 사항 때문이다.
그러나 엔화가 급등락할 경우 이를 경계하는 개입성 발언을 통해 시장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구두 개입은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일본 외환당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개입성
발언을 달리 하면서 시장에 시그널을 주고 있다.
◇ 변동성 고조·당국 경계…"환율 움직임 주시 중"
이러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당국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싶을 때 당국자들
은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거나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답변한다.
실제 작년 6월 초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 전략이 발표된 이후
이에 대한 실망으로 달러-엔이 95엔대까지 내려서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당국자들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환율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그달 7일 야마사키 타츠오(山崎達雄) 재무성 국제국장은 "밤사이 있었던 달러-엔
환율 움직임이 꽤 빨랐다"면서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성장전략을 실행하면 금융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아소 재무상은 "당장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면서도 "시장을 면
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도 유사한 발언이 나왔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자 지난달 10일 아베 총리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
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준다면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 당국 불편함 시사·개입 경고…"과감한 조처 준비 돼"
일본 당국자들은 환율 움직임에 더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싶을 때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거나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거나 일방향이다
"라고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개입 가능성을 경고할 때는 "환율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배제
하지 않겠다"거나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맞서고자 결정적 혹은 과감한 조치를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들어서는 찾아볼 수 없다. 엔화가 당국의 의도대로
약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엔화 약세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당국은 주의를 환기시켜 약세 속도를 조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약세 지속시 당국은 지나친 엔저가 지속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엔저기조는 유지될 전망. 엔저에 대한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제한적 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포지션을 잡는게 바람직해 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