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미국 3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30%→70%… 대출금리 '상승'-예금금리 '유지']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2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가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지주는 2일 오전 11시31분 현재 전일대비 1250원(3.55%) 오른 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과 DGB금융지주도 각각 2.45%, 2.88% 오름세다. 동양생명(3.79%)과 삼성화재(2.16%) 삼성생명(1.4%)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은행주와 보험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금융업 지수는 1.35% 오른 454.87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지수도 1.17% 오른 264.39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보험지수는 1.21% 상승한 18415.4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금융주가 상승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한국 금리도 동반 상승, 은행의 예대마진(대출 이자율과 예금 이자율 차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보험의 경우에도 채권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수익률이 올라 역마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과거 고금리 시절에 고정금리로 지급키로 한 자산과의 수익률 차이로 인한 역마진에 시달려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기대로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3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옐런 의장은 지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Fed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기대와 일치해서 지속적으로 진전하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연방기금금리의 추가적 조정이 적합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도 "금리인상이 늦는 것보다는 빠른 게 낫다"며 조만간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9%로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것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재료들이 시장에 공개되면서 인상 확률도 급등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30%에서 70%까지 급등했다. 블룸버그도 인상확률이 기존 52%에서 80%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대출금리 '상승' vs 예금금리 '유지'=대출금리가 예금금리에 비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은행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3.51%로 지난해 7월 보다 28bp(1bp=0.001%p)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동안 예금금리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예금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로 저금리 환경에서도 예금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세요구불예금(저원가성예금) 증가율은 16.7%을 기록했다. 낮은 조달비용으로 대출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15% 넘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이자이익도 확대되고 있어 은행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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