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제조업 부흥을 꾀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CNN머니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제조업이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5020억달러로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41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연일 '미국산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투자를 계획한 기업엔 경고를, 국내 생산을 늘리려는 기업에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는 미국 내 생산이 늘어나야 일자리가 많아진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CNN머니는 1990년대 말 이후 FTA(자유무역협정)가 확산된 가운데 중국이 세계시장에 진출한 게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여파로 2000년대에 진입할 때 1700만명에 달헸던 미국의 제조업 인력이 최근 1230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의 제조업 부문의 무역수지는 전체보다 훨씬 많은 75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이 관광, 금융,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부문에서 2478억달러의 흑자를 보면서 그나마 적자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미국의 제조업 무역수지 적자를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가 1920억달러로 가장 컸고 의류(940억달러), 원유 및 연료유(800억달러), 스마트폰 등 가전(73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중국 산업용 로봇 수요 추이(단위: 대)/그래프=블룸버그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가 표적으로 삼은 중국이 트럼프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에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해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미국 제조업의 적으로 간주하지만 중국 제조산업은 이미 급격한 혁신으로 미국이 따라잡지 못할 경지에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중국의 외국 기술기업 인수액만 지난해 44% 늘었고 중국의 산업용 로봇시장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미국 제조기업들은 오히려 R&D(연구개발) 투자를 줄이고 있고 이 결과로 특허출원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의 노동력이 첨단 기술을 다루는 수준이 한참 뒤떨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서 조립하면 30~40달러, 부품까지 미국에서 만들면 100달러까지 아이폰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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