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최근 유가 상승세에도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 PDVSA(PetroleosdeVenezuelaSA)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여전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합의한 감산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PDVSA의 산유량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2일 블룸버그의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의 루카스 아리스티자발 선임 이사는 최근 유가상승은 PDVSA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올 상반기 동안 하루 평균 9만5000배럴씩 산유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아리스티자발 이사는 "(PDVSA의) 타이트한 유동성을 감안해 산유량을 늘리려면 더 큰 폭의 유가상승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유가가 적어도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산유량 감소와 유동성 축소 등 문제를 지적하며 PDVSA가 디폴트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PDVSA는 이자상환액이 100억달러,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원금 상환액은 20억달러에 이른다. 애널리스트들은 PDVSA가 부채를 갚고 새로운 유전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모으려면 유가가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된 적은 2014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고 리비아의 유전이 회복하면서 유가는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루이사 팔라시오스 선임 이사는 PDVSA의 산유량 부진으로 베네수엘라의 전체 원유 생산량이 올해 일평균 20만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산유량 감소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원유생산량 감소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2013년 이후 16% 감소해 지난해 9월 기준 하루 평균 233만배럴을 기록했다. 산유량 감소는 곧 수출 위축을 뜻하며 이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팔라시오스 이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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