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가장 큰 경제 대국 독일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사진=블룸버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는 주요 국가의 실업률 감소와 독일의 산업생산 증가로 경기회복의 기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치적 역풍이 여전히 유로존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유로존 19개국의 11월 실업률은 9.8%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가장 큰 경제 대국 독일의 11월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10월 산업생산 역시 예비치보다 높게 확정됐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인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사임 등 일련의 정치적 충격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하다고 FT는 진단했다.
크리스 윌리엄스 IHS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는 여러 가지 유리한 요소가 있다"며 "역사적인 저금리와 양적 완화정책은 자금조달을 쉽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달러 대비 유로화 평가절하 역시 유로존의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기업이 사람들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다는 것을 노동자들이 보았다는 사실이 그들은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와 브렉시트 무역 협상은 여전히 경제학자들과 관료들 사이에서 우려로 남아있다.
보호주의는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운동 특징이었고,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 상실) 가능성은 유로존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영국과의 무역에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은행 위기도 남아있다.
실업률도 하락 추세지만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증가했고, 청년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는 것도 문제다. 2015년 21.8%였던 유로존 청년실업률은 2016년 11월 21.2%로 소폭 감소했다.
로렌스 분 AXA IM 연구 및 투자전략 연구책임은 "트럼프에 실망하면 시장은 다시 물러날 것"이라면서도 "기업의 운영방식에는 순환적인 측면이 있다. 단단한 회복의 두 번째 해이고, 회복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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