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위안화 환율방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가운데 중국 외한보유고가 3조110억달러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최근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중국이 자율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완전한 시장 환율제도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기준 환율 대비 하루 변동폭을 상하 2%로 제한하는 고정환율변동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환율제로 전환할 경우 중국 위안화 절하가 불가피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중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화유출이 확산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환율제로 전환됨에 따라 외화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중국 통화정책을 주도적으로 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환율 관리, 자본유출 통제, 국내 금리 안정은 서로 상충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삼위일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국은 지난 2년동안 8330억달러(986조2729억원)을 시장에 투입해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왔다. 지난해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110억달러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조9932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2014년 6월보다 약 25% 줄어든 것이다.
올해 미국이 금리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자본 유출이 심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장개입을 통한 위안화 방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올해 위안화가 달러대비 3%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자율환율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무역흑자폭이 크고, 외환보유고가 충분한데다 인플레이션지수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장 자율환율제도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변동폭을 늘려 점진적인 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와 런던 싱크탱크 체이텀하우스는 하루 2%로 돼 있는 환율변동폭을 확대해 시장 역할을 확대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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