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을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트럼프 공약 실천 여부에 따라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포인트(0.85%) 상승한 2257.8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19.16포인트(0.6%) 오른 1만9881.7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5.97포인트(0.85%) 상승한 5429.08로 거래를 마쳤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가가 싸지 않고 밸류에이션이 정말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그린트리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워렌 웨스트 이사는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것은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트럼프 당선이 마법 지팡이가 될 수 없고 공약을 실천하려면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말 증시 상승세가 다소 과도했고 주식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보호무역 정책 역시 다국적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세금 감면과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쥬크 전략분석가는 “새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망칠 만한 요인 없이 연말을 무사히 넘겼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해 며칠이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증시 상승을)방해할 요인을 찾지 못했고 낙관론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수석 전략분석가는 “대부분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지난주 증시 하락을 후퇴 신호로 생각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고 일반 투자자들도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에 연초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오전 상승세는 다소 놀라운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는 “증시 주변 환경이 지난해 연말에 일어났던 것과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거시 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가는 물론 경제 전반에 좋은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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