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로 사임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후임으로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이 지명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대통령실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젠틸로니 장관을 후임 내각 수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중도좌파 성향인 집권 민주당 소속인 젠틸로니는 언론인 출신으로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5월부터 2년 동안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 내각에서 통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이번 렌치 내각에서는 2014년 10월부터 외무장관직을 수행해왔다.
젠틸로니 지명자는 최우선 과제는 내각 구성이다. 내년 2월 예정된 총선 전까지 빠르게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지난 4일 사임한 렌치 총리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내각 구성 완료 후 상·하원의 신임을 받으면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 공화정이 수립된 후 64번째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화 해결도 중요한 당면 과제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3위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몬테 파스키)가 결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민간 차원의 자본확충을 위해 5주의 추가 기한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하면서다. 구제금융이 실시되면 채권자 손실부담 원칙에 따라 이탈리아 국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몬테 파스키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85%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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