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주택 매매 및 임대가 동반 하락...향후 10% 하락 전망도 브렉시트 영향 반영 첫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파운드화는 급락
지난달 런던의 주택 임대료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지는 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결정에 따른 영국 실물경제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여줄 주요 경제지표의 첫 발표를 앞두고 투기세력들이 파운드화 약세에 사상 최대의 베팅에 나서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다시 1파운드당 1.3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런던 대형 부동산중개업체인 컨트리사이드를 인용해 7월 런던 임대료가 전년동기 대비 0.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주택 임대료가 떨어진 것은 2010년 11월 이후 5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 웹사이트인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8월 런던 주택 매매가격도 2.7% 하락했다. 브렉시트가 초래한 런던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매매와 임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런던 소재 투자은행인 JP모건 카제노브는 런던 주택 가격이 내년 말까지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흔들리는 영국 실물경제의 현실이 이번 주부터 나올 경제지표들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첫 지표 발표를 앞두고 파운드화가 폭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달러화 대비 0.4% 하락한 파운드당 1.2864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7월 실업수당청구(17일)와 소매판매(18일) 등 실물 경제지표 발표에 앞서 투기세력이 대대적인 파운드화 매도에 나선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TFC) 데이터를 인용, 파운드화 매도 계약이 매수 계약보다 9만82계약 많았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매도 계약이 매수 계약보다 3만496 계약 많은 수준이었다.
WSJ는 시장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파운드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도이체방크의 경우 올해 말 환율이 1파운드 당 1.15달러까지 떨어질(파운드화 약세)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영국 경제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영국의 단일시장 탈퇴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판테온 마크로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가 흔들리면 (EU와의) 협상 태도도 유연해질 것”이라며 “향후 6~12개월 사이 영국이 단일시장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파운드화 가치가 1파운드당 1.4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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