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이 올해 미국 대형은행들의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올 2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의 주당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과 웰스파고도 같은 기간 8%, 2%의 수익 하락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치 그라섹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 진단하며 2분기뿐 아니라 올 한 해 전체 수익 감소를 예측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도 금리인상에 기반해 예측했던 미국 은행들의 올해와 내년 수익 전망치를 모두 낮췄다.
바클레이스와 모간스탠리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계기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종전 75%에서 20%로 떨어졌다며 비슷한 추측을 내놨다. 현재 웰스파고만 주식 부문에서 두자릿수의 수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렸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2016년과 2017년 미국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은 콜금리를 높이고 증권 투자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은행 수익 증가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 하락을 계기로 시작된 시장 혼란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정점으로 극대화되면서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FT는 평했다.
지난 8일 발표된 6월 고용지수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미 국채 금리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한 안전자산 수요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는 소형은행들이 합병 카드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반면 대형은행들은 비용에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봤다. 그는 "합병은 이제 하나의 일반적인 경향이 됐다"며 "지난 20년간 수많은 (미국) 은행이 절반으로 줄은 만큼 은행권은 또 다른 20년을 겪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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