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코스피 지수가 22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와 기관의 ‘사자’세가 맞물리면서 1990선을 훌쩍 넘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4분 현재 전일대비 3.62포인트(0.18%) 오른 1986.3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수로 1990선을 넘어섰으나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로 전환함에 따라 상승폭을 줄였다.
오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잔류와 탈퇴 응답이 여전히 박빙이나 투자자들이 잔류에 베팅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의회에 출석해 “국민투표 이후 발생한 모든 사태에 대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갖췄다”고 밝힌 점도 자신감을 피력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옐런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의 개선이 최근 느려지면서 통화정책 조정에서의 신중한 접근이 적절해 보인다”며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미 경제가 역풍에 직면했고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더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와 관련해서는 “중기적으로 2% 이상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신중하게 인플레 목표(2%) 달성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혀 뚜렷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모습을 보여줬다.
또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볼 때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전세계 투자자들은 매우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이전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달러 가치가 상승했으며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충분히 예견된 수준이었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연내 1~2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며 “일시 부진했던 미국 고용지표가 6~7월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이 6월 금리동결의 원인으로 브렉시트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우려 약화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EU 잔류가 결정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안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이 여전히 시장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무조건적인 달러 약세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실시간 성장률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점 등에서 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재차 높아지는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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