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코스피 변동폭 108p에 달해... 코스닥 한때 사이드카 발동 ] 코스피 지수가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공포감으로 3.09%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들어 두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시가총액 총 48조원이 증발했다.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 기대감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감으로 바뀌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하루였다.
개장전 분위기는 좋았다. 앞서 마감한 미국 유럽 증시가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출구 조사 결과로 1% 이상 급등세로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단박에 2000선을 돌파하며 개장했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오름세를 연출했다.
오전 10시8분쯤 개표 결과 탈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는 196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27분께 다시 잔류 우세로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등하는 등 코스피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영국의 개표 결과를 실시간 반영했다.
이후 오전 11시쯤 탈퇴 우세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잔류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하락 전환한 코스피 지수는 다시 반등하지 못했다. 낮 12시48분쯤에는 나이젤 파라지 영국 독립당 당수가 사실상 브렉시트 투표 승리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강화해 4.73% 하락, 1892.7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장중 변동폭은 108.8포인트로 코스피 지수 변동폭이 일중 100포인트를 넘은 것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과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급락장세가 펼쳐졌던 2011년8월9일 143.95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엔화 등이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도 확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2.3원으로 일일 상승폭 규모로는 2011년9월26일 29.8원 이후 최대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엔 금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 상품 등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나머지 EU 국가들의 탈퇴 가능성이 나올 수 있어 추가적인 충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내주 초까지 패닉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심리상의 악재이기에 반등이 이어질 수 있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서도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도널드 트럼트 공화당 대선후보 등의 약진 등으로 ‘고립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3.09% 하락... 4년래 최대 낙폭=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12년5월18일 62.78포인트 이후 4여년래 최대 규모다.
외국인이 1482억원 순매도인데 반해 기관과 개인이 각각 544억원, 343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1068억원 ‘사자’세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1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561억원 순매도 등 전체 772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723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이 1487계약 순매도인반면 기관이 1만193계약 순매수했다. 장중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 규모를 줄였다.
전 업종이 하락을 가리키는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증권이 5.92% 급락한 가운데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기게 유통업 건설업 등이 4%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상위 50개 종목 중 오름세를 기록한 종목은 SK하이닉스 오리온 단 2개 종목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내려 140만원대로 마감했다. POSCO가 5.13% 내렸으며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이 4%대 하락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로 엔 금 관련 상품 등이 급등했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H)가 11.33% 올랐으며 TURE 레버리지 엔이 9.94% 상승했다.
지에스인스트루가 하락 하루만에 상승전환해 16.36% 급등 마감했다.
이날 상장한 해성디에스는 시초가 1만6700원 대비 2100원(12.57%) 내린 1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해성디에스는 공모가 1만2000원대비 39% 상승한 1만6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개장초 주가가 1만9150원까지 오르면서 한때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상승 종목은 단 40개에 불과했다. 82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한때 사이드카 발동=코스닥 지수는 32.36포인트(4.76%) 하락한 647.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한때 7.11%까지 급락했으나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후 12시50분쯤 코스닥 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가 일시 효력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4%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가 5분간 효력 정지되는데 이를 사이드카라 한다.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월12일 이어 올 들어 두번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7억원, 463억원 순매수인 반면 개인이 1401억원 순매도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IT부품 등이 5%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바이오 업체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이 4.21% 밀렸으며 바이로메드 코미팜 케어젠 오스템임플란트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4~8%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상장 이틀째인 녹십자랩셀이 전일에 이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녹십자랩셀은 전일대비 1만4400원(29.94%) 상승한 6만2500원으로 마감, 공모가 1만8500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브렉시트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주가 급등했다. 제이씨현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며 매커스와 한일네트웍스가 각각 23.58%, 21.74% 급등했다.
텔콘이 전일 무상증자 결정에 이어 이날 최대주주 대상 유상증자 소식에 21.13% 상승마감했다.
상승 종목은 6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070개에 달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29.7원 오른 1179.9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8.25포인트(3.34%) 내린 238.95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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