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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미증시는 대체로 혼조세를 나타내었습니다. WTI가 5.5%씩이나 상승했지만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0.4%
에 긋치는 모습이었는데요. 물론 최근들어 꾸준한 상승을 이어온데에 따른 피로감도 있겠지만 지난주 금요일
에도 3.91% 상승한 유가에 비해 다우지수는 0.37%밖에 오르지 못하는 등 유가의 상승이 증시의 상승을 크게
키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가는 수급에 의해서도 오르지만 달러화의 약세에 의해서도 오릅니다. 최근
들어 달러인덱스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간밤에도 달러는 0.23% 하락세를
이어갔죠. 이에 최근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케리트레이드의 청산이 유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케리자금이 청산될 때 가장 약세를 보이는 섹터가 바로 은행주인데요. 유가가 30달러 아랫단에 있을 때는 은행
주들이 에너지관련주보다 유가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더니 30달러 위로 오르면 오를 수록 유가와 은행주들의
연동성이 매우 약화된 것을 볼 수가 있죠. 에너지기업의 부실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한 은행들의
피해우려가 감소하기 때문인데요. 전일에는 오히려 유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다우은행지수는 하락세를 나타
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유럽증시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유가가 올랐다면 적어도 영국증시정도는 오
를법도 한데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유럽증시 역시 대체적으로 은행주들의 약세가 증시약세를
이끌었습니다. 최근 상승했던 유로화의 강세분을 유럽증시가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죠. 여기에 이번주 목요
일에 있을 ECB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0.2%에서 -0.3%로 10bp인하하고 월 600억유로수준인 양적완화규모를 100억유로 증액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추가적인 마이너스 예금금리 인하가 은행의 추가적인 수익성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에 있습니다. 이부분을 ECB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마이너스금리로 인한 손실을 커버할 수 있을 만한 지원책이 없어보인다는 것이 문제입
니다. 마이너스금리로 인한 손실은 금리를 인상해야 비로소 해소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지 못하
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릴 수가 없구요. 내리자니 은행이 손실을 봅니다. 가만히 있자니 디플레를 벗
어날 수 없구요. 상당한 딜레마에 빠져있죠.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현재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은 결국 유가의 상승에 있습니다. 전일 스텐리피셔 연준부의장은 그간 기다려왔던 물가상승률을 처음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물가는 2%수준을 향해 나아갈 것이며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
라고도 밝혔는데요. 여차하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역시 최근 유가의 반등을 염두에 둔 발언
일 것입니다. 유가의 반등은 ECB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은행 지원책
이나 경기부양책을 유가의 상승을 통한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으로 대체한다면 시장은 상당한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유가의 상승은 수급의 개선보다는 OPEC산유국의 산유량 동결기대감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반등세에 거품이 끼어있습니다. 러시아 경제제재가 끝나지 않아 미국이 유가의 상승을 용인할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채로 마감하고 이후 유가가 조정으로
들어선다면 증시를 끌어내리기 매우 좋은 조건이 되겠죠. 따라서 BOJ와 FOMC보다 ECB회의결과에 좀 더
주목해야 하겠구요. 특히 엔/달러환율의 하락은 시장의 위험신호를 유발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잘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오늘장 우리증시는 만기 전까지 계속 코스피200지수의 횡보세가 예상되구요. 화학에
너지섹터마저 유가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된다면 적어도 만기 이후에는 하락파동으로 돌아설 가능
성이 큽니다. 코스닥과 내수주가 먼저 조정을 이어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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