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초반의 강력한 랠리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됐다. 전일 4년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것을 포함, 이날까지 뉴욕증시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일부 저가 매수세를 촉발시켰던 낮아진 밸류에이션(valuation)재료를 압도하며 장 막판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상실되며 이날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포인트의 하락 반전을 기록했다. 막판 매도세 가열로 S&P500지수의 종가는 일중 고점에서 80포인트나 미끄러졌다. 두 지수는 초반 상승폭이 거의 3%에 달했었다.중국 인민은행은 2개월래 두 번째로 기준 금리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 초
반 주요지수들의 랠리를 주도했다.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단언하지는 못하며 마감을 한 시간여 앞두고 전일의 패닉장세가 재현됐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 예상되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 전망된다.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초반 랠리는 그동안 시장에 천천히 유입되던 저가 매수세가 이제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이 되자 확대 양상을 보였음을 실증했다"고 말했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아직 크다고 경고했다. 극심한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1.29% 내린 1만5666.44, S&P500지수<.SPX>는 1.35% 밀린 1867.61, 나스닥지수<.IXIC>는 0.44% 빠진 4506.49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에서는 애플(Apple, +0.6%)과 월트 디즈니(Walt Disney, +0.56%)가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의 경우 오름폭을 반환하기 전에는 거의 6% 급등했었다.다우 운송지수는 1.7% 하락하며 약세장(최근 고점에서 20% 하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는 모조리 하락세로 장을 닫았다. 특히 유틸리티 관련주가 3.16% 급락하며 가장 저조했다.넷플릭스(Netflix)가 4.79%, 알리바바(Alibaba)가 4.21% 급등한 한편 바이오테크 관련주가 그나마 마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며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는 11.59% 내린 36.02에 마감했다.전일 중국 증시가 8.5% 급락한 뒤 이날도 8% 추가 하락하자 중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와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센터자산운용의 투자 디렉터인 사비에 스미스는 "투심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은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 데이터"라며 "우리가 그것을 목격할 때에만 시장의 랠리는 지속 가능하다"고 밝힌 뒤 중국의 금리인하 이후 현 상황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미국의 7월 신규주택판매는 반등세로 전환했고,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7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버텨낼 정도로 경제의 기저 체력이 여전히 탄탄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이날 오버나잇 지수스왑 금리는 트레이더들이 이제 연준의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26%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전일의 22%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이외 특징주로는 미 최대 전기제품 전문 유통체인인 베스트바이(Best Buy)가 분기 매출의 깜짝 증가를 보고한 뒤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고 12.57% 폭등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급반등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1%가 올랐다.전일 급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과매도에 따른 일부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큰 폭 반등하며 장중 내내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공급과잉 상황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감 등으로 유가는 6년 반래 저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美 WTI와 브렌트유 선물가는 이번 달 들어 16% 이상 하락한 상태다. 특히 이중 절반 정도의 낙폭은 지난 이틀간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촉발된 글로벌 매도세에 기인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이날도 7% 이상 하락 마감됐지만 중국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개월래 두번째로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추면서 뉴욕과 유럽 증시의 급반등세를 이끌었다. 페드로매트릭스 오일의 분석가 올리비에르 야곱은 "지난 몇일동안 증시의 파급효과를 목격했다"고 지적하고 "원유의 경우 매우 과매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1.07달러, 2.80% 오른 배럴당 39.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8.16달러~39.89달러였으며, 전일 기록한 일중 저점 37.75달러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52센트, 1.22% 상승한 배럴당 43.21달러를 기록했다. 거래폭은 42.68달러~44.50달러였으며, 전일의 일중 저점 42.51달러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였다.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90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4.45달러에서 축소됐다.그러나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의 반등세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시장참여자들이 전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에서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주에도 원유재고는 감소 예상과 달리 260만배럴의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일 오전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
금값이 25일(현지시간)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글로벌시장이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는 랠리를 펼쳤고 달러는 상승했다. 팔라듐은 7% 넘게 하락, 5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금은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최고로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데이터 발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은 미국 경제의 기저 체력이 아직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허용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35분 온스당 14.65달러 떨어진 1140.00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134.50달러. 앞서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1.3% 내린 1138.30달러에 마감됐다.BMO 캐피탈 마켓의 기초금속 및 귀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큰 폭 개선이 증시 회복과 맞물려 금을 온스당 1135달러까지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1135달러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축인 1130달러에서 가까운 지점이다.팔라듐은 중국의 수요를 둘러싼 우려로 사흘 연속 가파르게 하락하며 귀금속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팔라듐 가격은 이날 장중 7.4% 내린 온스당 528.50달러까지 후퇴, 2010년 9월 이후 저점을 찍었다.BMO 캐피탈 마켓의 옹은 "팔라듐은 개솔린 촉매 전환제로 거의 대부분 사용된다"면서 팔라듐 가격 하락은 중국내 수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금은 글로벌시장이 타격을 받은 전일(월)에도 하락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세계 증시, 상품, 그리고 달러 등 다른 시장이 급락한 데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매도했다고 분석했다.이날 유럽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고 뉴욕증시도 장중 대부분 시간 랠리를 펼치다 막판 상승폭을 반납, 하락했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1% 정도 올랐다.스탠다드차터드의 분석가 니콜라스 스노우든은 "우리는 여전히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 "어제와 같은 금융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전망은 금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
달러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이 지지받으면서 통화바스켓 대비 1% 넘게 상승했다. 달러는 또 유로와 엔화 대비 7개월 저점으로부터 반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4.6%로 25bp 내리고 은행 지급준비율도 낮춘다고 발표했다.중국의 이번 통화정책 완화조치는 중국 증시가 전일 8% 넘게 폭락한 데 이어 이날 다시 7% 이상 하락한 뒤 취해졌다. 중국의 금리인하는 글로벌 증시의 안도 랠리를 불러왔고 상품 가격도 상승했다.BNP 파리바의 통화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면서 "위험성향이 강화되면서 달러가 유로와 엔화에 상승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25분 94.520으로 1.27% 상승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1.51% 떨어진 1.1442달러를 가리켰다. 유로는 전일 달러에 7개월 고점인 1.1715달러까지 전진했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87% 오른 119.42엔에 호가됐다. 달러/스위스프랑은 1.31% 전진한 0.9427프랑에 거래됐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 취해진 인민은행의 금리인하가 시장에 안정감을 제공해줌으로써 위험성향을 확대했다고 설명한다. 미즈호 코포레이트 뱅크의 FX 전략가 시린 하라즐리는 "시장은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부양책을 추가함으로써 경제 약화 흐름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보다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분석가들은 또 미국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개월 최고를 기록했고 7월 신규주택판매가 반등한 것도 달러를 지지했다고 밝혔다.달러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중국 증시 급락을 둘러싼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 압박을 받아왔다.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와 전일 발생한 글로벌 시장 급락은 외환시장의 내재변동성을 2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전일 1.7% 하락했던 대두 선물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힘입어 6년이 넘는 기간래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둔화 우려감은 여전해 오름폭을 제한했지만 저가 매수세의 지원과 원유 등 전반적인 상품시장의 반등세에 힘입어 마감까지 상승세가 유지됐다.반면 옥수수와 소맥(밀)선물은 초반에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동반 상승했지만 1% 안팎으로 하락 마감됐다. 특히 달러 강세와 견고한 글로벌 공급 우려에 발목을 잡힌 소맥 선물이 낙폭을 키웠고, 부정적인 여파는 옥수수 선물로도 전이됐다. 옥수수 선물은 지난 주 실시됐던 연례 '프로 파머 미드웨스트 크롭 투어(Pro Farmer Midwest Crop Tour)'를 통해 미국의 생산 전망이 정부 추산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측된 영향에 낙폭은 다소 제한됐다.전일 장 마감 이후 농무부(USDA)는 옥수수와 대두에 대한 우수등급 비율이 각각 69%와 63%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한 수준이다.그러나 소맥의 경우 USDA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빠른 봄밀 추수 진행상황(75% 완료)을 공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7%P나 높은 수준이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3.5센트, 0.92% 내린 부셸당 3.77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4센트, 1.64% 밀린 부셸당 4.95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3.75센트, 0.43% 오른 부셸당 8.77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중국 경제 성장세가 강화돼 향후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상승했다.중국의 금리인하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2.3% 오른 5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는 4953달러, 전일 장중 저점은 6년 최저인 4855달러였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중국 경제가 여전히 하향 압력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스탠다드뱅크의 분석가 레온 웨스트게이트는 "숏커버링 랠리가 전개되고 있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는) 중국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의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구리의 반응은 비교적 잠잠했다.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나올 경제 데이터들이 최근 몇주간 시장을 에워싸온 부정적 분위기를 강화시켜줄 경우 구리가 한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본다.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상품 전략가 캐롤라인 베인은 "중국 당국은 필요한 경우 경제의 시동을 걸 수 있는 방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매우 큰 상품 소비국이다. 시장이 숏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구리가 방향을 돌리면 상당한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