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디폴트를 방지하기 위해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번지는 한편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금융주를 끌어올리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리스가 이번 주 안에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채권단은 타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양측의 협상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시장은 최종 협상안을 논의하기 위한 알렉시스 피츠라스 그리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이날 오후 회동을 주시하고 있다.
제네바 펀드 파트너스의 마셜 거즈 최고경영자(CEO)는 "그리스가 오늘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며 "그리스를 둘러싼 리스크가 중대하게 감소하며 투자자들이 미 증시로 자금을 다시 밀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던 경제지표 흐름에도 추가 지지받았다.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5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20만1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만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결과다.
지난 4월에는 16만5000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미국의 4월 무역적자는 전월비 19.2%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초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수입이 줄고 서비스 수출이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반면 5월 들어 미국의 서비스업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고, 마르키트의 서비스업 PMI 최종치도 확장세를 가리키긴 했으나 2개월 연속 후퇴했다.
미국 경제가 4월 초에서 5월 말까지 기간중 확장세를 지속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도 후장 들어 주요지수들의 상승폭 확대에 일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이 예상해 온 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인 자산매입 프로그램 의지를 재확인시켜주는 한편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6% 오른 1만8076.27, S&P500지수<.SPX>는 0.21% 전진한 2114.07, 나스닥지수<.IXIC>는 0.45% 상승한 5099.23으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지수는 홈디포(Home Depot, +1.41%)와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1.03%)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 반면 인텔(Intel, -1.62%)이 최대 부담이었다.
업종별로는 텔레콤 서비스(+0.84%)와 금융(+0.66%)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1.4%) 업종이 가장 취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견조한 민간 고용 리포트에 발맞춰 국채 수익률이 치솟으며 금융주를 지지한 반면 유틸리티 업종내 매도 압력을 키웠다.
유가 하락에 발맞춰 에너지 업종(-0.65%)도 부진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RUT>는 1.02% 전진하며 사상최고 종가(1275.35)에 약 11포인트만을 남겨뒀다.
3자 물류기업인 CH 로빈슨(C.H. Robinson)이 5.48% 급등하며 최근 약세를 거듭했던 다우운송지수<.DJT>의 1.22% 반등을 이끌었다.
소프트웨이 업체인 싱크로노스 테크놀로지(Synchronoss Technologies)의 주가는 15.26%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체가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업 가치는 20억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책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햄버거 체인 웬디스(Wendy's)도 내년 말까지 최대 주주인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 그룹(Trian Group) 지분 일부를 포함, 14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뒤 3.33% 급등했다.
반면 핸드백 제조사인 베라 브래들리(Vera Bradley)가 분기 적자 및 우울한 전망을 공개한 뒤 14% 폭락했다.
<통화>
미국 달러가 3일(현지시간) 유로에 2주일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최근의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다 독일 분트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유로가 달러에 큰 폭으로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유로존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응해 통화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드라기의 코멘트와 함께 ECB가 올해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유로를 지지했다.
웰스파고증권의 통화 전략가 에릭 빌로리아는 "드라기의 코멘트는 유로존 데이터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최근 이틀간 분트채 수익률 상승에 맞춰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분트채 수익률은 이날 0.89%까지 전진, 2014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분트채 수익률이 전일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며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8분 유로/달러는 1.07% 오른 1.1271달러에 호가됐다. 일중 고점은 2주일여 최고인 1.12855달러.
유로는 전일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최근 부진한 실적은 일시적 현상 이상의 것일 수 있다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의 발언이 달러를 압박했다.
분석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유로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가 이번주 만기되는 국제통화기금(IMF) 대출금 상환을 건너 뛸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뒤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의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달러는 엔화와 스위스프랑에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16% 상승한 124.28엔, 달러/프랑은 0.18% 전진한 0.9348프랑에 거래됐다.
미국의 4월 무역적자는 축소됐으며 5월 민간고용은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5월 서비스업 성장세는 둔화돼 달러에 압박을 가했다.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 시간 0.45% 내린 95.400을 가리키고 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다.
국제 유가는 시장 참여자들과 투자자들이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보다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고있는 정제유의 재고지표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데 더 초점을 맞추면서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7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다소 큰 폭인 195만배럴이 줄며 4억 7742만배럴을 기록했다.
5주째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또 휘발유 재고는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으며,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재고는 98만3000배럴이 준 5903만배럴로 6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10만배럴 증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380만배럴이 늘었다.
금요일 개최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기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투심이 위축된 것도 원유 시장에 부담이 됐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OPEC은 금요일(5일) 개최되는 정기회의에서 생산량 목표치를 유지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돼 당분간 OPEC은 수요량보다 하루 평균 약 200만배럴(bpd) 이상의 원유를 초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62달러, 2.64% 하락한 배럴당 59.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34달러~61.4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69달러, 2.58% 내린 배럴당 63.8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3.50달러~65.40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16달러로 전일 종가 4.23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
디젤유 선물가는 2.76% 하락한 배럴당 1.891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휘발유 선물가는 0.94% 내린 배럴당 2.045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는 달러 등락세와 OPEC 정기회의를 앞둔 시장 내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로 장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 속 하락세를 보였었다.
이후 감소세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에 힘입어 일시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낙폭이 다시 확대돼 WTI와 브렌트유 모두 3% 가까이 하락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분석가인 진 맥길리언은 “이날 유가가 감소세의 원유재고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확대한 것은 시장이 재고 감소세를 긍정적 재료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 속에 기술적 매도세가 펼쳐지며 초반 상승폭을 반환한 뒤 전반적인 하락세로 장을 닫았다.
초반만 해도 달러 약세에 지지받으며 나란히 상승했던 3대 주요 곡물 선물가는 활발한 기술적 움직임에 시소장세를 연출한 뒤 속속 하방영역에 진입했다.
소맥(밀) 선물은 달러 약세에 따른 몇 차례 숏커버링의 유입에 장중 부셸당 5.2625달러의 1주래 고점을 작성했지만 막판 들어 가열된 기술적 매도 압력에 0.3% 반락했다.
이는 이번 주 들어 첫 하락세로 소맥 선물은 앞서 2 거래일 동안 7.4% 급등했었다.
지난 달 남부 경작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적색 경질 겨울밀의 질적 저하가 예상됐지만 민간 분석기관인 인포마 이코노믹스(Informa Economics)가 겨울밀 생산 전망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또 이제 막 추수작업이 시작된 이 지역에 이번 주 맑고 건조한 날씨가 예보되며 추가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옥수수 선물은 일부 기술적 매수세 지원이 있었지만 지난 2거래일만큼 강력하진 못했고, 농부들의 판매가 급증한 영향에 초반 상승폭을 반환하고 보합 마감했다.
중서부 경작지대의 유리한 기후 조건도 선물가에 불리했다.
반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데이터에서 옥수수 기반 에탄올의 생산 확대와 재고 감소가 확인된 것은 수요 개선 징후를 강화시키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두 선물은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뒤 쏟아진 차익 매물과 기술적 매도세에 0.7% 반락했다.
또 달러 약세로 20일 이평 저항선에 거의 근접했지만 끝내 돌파에 실패하고 매도세가 강화됐다.
대두 선물 기준물은 지난달 12일 이후 한 번도 20일 이평선 위에서 거래된 적이 없다.
인포마 이코노믹스가 2014~15 시장연도 기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추수 전망을 상향한 것도 부정적이었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일 미국 농무부(USDA)가 공개할 월간 글로벌 수급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악천후의 여파에 따른 곡물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보합인 부셸당 3.59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1.75센트, 0.34% 내린 부셸당 5.10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5.5센트, 0.72% 밀린 부셸당 9.35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5월 민간고용데이터와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타결 기대감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3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ADP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민간고용은 20만 1000건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폭 16만 5000건과 로이터폴의 5월 전망치 20만건을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2분 금 현물은 온스당 7.41달러 내린 1185.93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앞서 1% 넘게 하락, 5월 11일 이후 최저인 1179.43달러의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9.50% 떨어진 1184.9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이날 달러가 유로에 2주일여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4월 초에서 5월 말까지 기간중 확장세를 지속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 후 뉴욕증시가 상승흐름을 보인 것은 금을 압박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카사는 "유로존에서의 긴장 완화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 및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코멘트와 맞물려 오늘 증시를 부양하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5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가 금의 움직임에 보다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진행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금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계속 약한 흐름을 보였다. 상위 8개 금 상장지수펀드들의 금 보유고는 2일 현재 5년 최소를 가리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