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주택판매 감소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반면 유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완화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비 11.4% 줄었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소폭 증가했고 미국의 4월 제조업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발표돼 미국의 금년 초반 경기 반등 능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TD 증권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마젠 아이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엇갈린 데이터들을 목격했다"면서 "이들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일부 부양책을 점차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부양책과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으로 수개월간 약세를 보여온 유로는 이날 유로존의 민간부문 경기 확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됐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9분 유로/달러는 0.91% 오른 1.0823달러를 가리켰다. 일중 고점은 1.0845달러.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의 진행을 가속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리는 채권단이 구제금융협상의 교착상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달 전과 비교할 때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음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 마크 챈들러는 "아마도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존재하는 것 같다"면서 "그것이 유로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9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262로 0.68% 내렸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33% 떨어진 119.50엔, 파운드/달러는 0.15% 상승한 1.5055달러에 호가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뉴질랜드달러는 뉴질랜드의 금리인하 전망이 강화되면서 장중 1.5% 하락하는 등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 뉴질랜드준비은행의 존 맥더못 부총재는 수요 약화와 물가 하락 리스크는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