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업 지출 계획이 7개월 연속 축소됐음을 보여준 내구재 주문 데이터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이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추가 근거를 제공해준다.
유로는 그리스의 전면적인 경제개혁 계획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그리스에 더 이상의 현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경고로 달러 대비 2주 고점에서 후퇴했다.
미국 기업들의 지출 계획을 측정하는 대리 지표인 항공기 제외 비국방부문 자본재 주문은 3월에 0.5% 감소했다. 또 2월 데이터는 2.2%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항공기 제외 비국방부문 자본재 주문이 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미국의 소매판매, 고용, 주택착공 등 최근의 부진한 지표에 뒤이어 나온 이날 내구재주문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금년 후반으로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즈호의 통화전략가 시린 하라지는 "오늘 데이터는 미국 경제 실적에 대한 우려를 추가하면서 지난 한달간 달러에 가해진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때문에 연준의 정책정상화가 늦춰질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0분 달러/엔은 0.6% 떨어진 118.84엔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6.755까지 하락, 3주 저점을 기록한 뒤 이 시간 0.36% 내린 96.927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주간으로 약 0.60% 내렸다.
영국 파운드는 내달 치러질 영국 총선을 앞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상승했다. 이 시간 파운드/달러는 0.76% 상승한 1.517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는 장중 1.5185달러까지 전진, 5주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2주 최고 수준인 1.09달러까지 전진했다가 상승폭을 축소, 이 시간 0.37% 오른 1.0864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날 유로존 장관 회담에서 그리스가 새로 구제금융을 받는 데 필요한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산되며 유로가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개혁 리스트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그리스정부는 좀 더 작업 속도를 낼 필요가 있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내달 11일 회담에서 그 성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 커미셔너도 그리스정부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이뤄졌지만 협상이 타결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CIBC 월드마켓의 통화전략 헤드 제레미 스트레치는 "데이셀블룸은 공을 확실하게 다시 그리스 진영으로 넘겼다"면서 "다음 회담이 열리는 5월 11일까지 시장은 그리스의 유동성 문제를 계속 걱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