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팀 개편으로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데 힘입어 달러에 3주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교 차관을 그리스 구제협상팀 코디네이터로 임명, 그가 채무협상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차칼로토스 차관은 국제 채권단 대표들이 선호하는 이코노미스트다.
치프라스 총리의 이날 협상팀 개편으로 지금까지 그리스 구제협상팀에서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온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옆으로 물러나게 됐다. 바루파키스가 이끄는 협상팀은 지난 24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커몬웰스 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바루파스키가 그리스의 양보를 끌어내는 데 장애물이었다는 인식이 아마 있었을 것"이라면서 "협상팀 개편은 그리스 - EU 부채협상에서 긍정적 사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는 장중 1.0925달러까지 전진, 4월 7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0.12% 오른 1.088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이날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유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지난 24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유로의 숏 포지션은 21만 4465 컨트랙트로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장중 96.467까지 하락, 3주 저점을 기록한 뒤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 시간 달러지수는 0.19% 떨어진 96.740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에 대비하고 있다. 연준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정책회의를 개최하며 29일 오후 성명을 발표한다. 연준 성명은 달러의 중단기 움직임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반 시작된 달러의 랠리는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등 예상을 하회한 일련의 경제 데이터들로 인해 최근 둔화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신규주택판매, 주간실업수당지표, 그리고 기업지출도 달러 랠리를 저해했다.
뉴욕시간 3시 52분 달러/엔은 119.05엔으로 0.07% 올랐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을 발판으로 달러는 장중 대부분 시간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